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세계 온라인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 10년 간 72배 증가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급부상했다.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50%로, 향후 인터넷 이용자 증가와 함께 온라인 시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빠르게 재편되는가 하면 미디어, 전자결제 등의 시장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업체들과 패권다툼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 알리바바·제이디닷컴 등 차별화 전략은?
중국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25% 성장한 13조 위안(231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수년 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전자상거래는 중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산업군이다. 지난해 싱글데이인 11월 11일 티몰의 매출이 10조원을 기록한 것도 이를 증명해주는 사례다.
이에 따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인수·합병 등 재편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를 뛰어넘어 미디어 산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자 영화제작사인 인라이트미디어와 홍콩의 미디어그룹 차이나비전, 중국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쿠투더우의 지분을 매입한 것.
일각에서는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높은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향후 엔터테인먼트와 전자상거래를 결합시킨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알리바바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제이디닷컴은 2014년 5월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조달금액은 19억 달러(2조1015억원)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역시 지난해 하반기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2314억 달러(256조원)를 기록하면서 페이스북과 아마존을 제쳐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을 경쟁상대로 지목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향후 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알리바바는 글로벌화와 모바일화, 농촌화 등 세 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그 중 농촌화는 소비자와 제조업, 농산물 보유자의 데이터를 구축해 중국 전역에 24시간 내 배송이 가능토록 하는 방안으로 ‘천현만촌’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13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 내 1일 배송이 가능해지면 그 효과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제이디닷컴은 알리바바와 차별화를 앞세웠다. 이른바 ‘짝퉁’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알리바바와는 달리 구체적이고 체계화된 가품 점검 시스템으로 오로지 정품만을 판매하겠다는 것. 또한 북미, 유럽, 호주, 홍콩 등 전세계 50여 개 국가와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 중국 큰 손, 한국 시장에 눈독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글로벌 온라인 시장을 이끄는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세계인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K-패션’ 스타일을 반영해 중국 내 패션 온라인몰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한두이서. 한두이서는 ‘한국 도시스타일의 의류를 만날 수 있는 집’이라는 뜻이다. 한국어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파견 근무를 하는 등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자오잉광 대표가 지난 2006년 설립했다.
한두이서는 초기 한국 의류를 판매하는 쇼핑몰들이 우후죽순 생겨남에 따라 실패의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동대문 의류를 그대로 사입해오는 것만으로는 승부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한 자오잉광 대표는 구매전담팀을 꾸렸다.
구매전담팀이 한국 의류 시장의 동향을 연구하고 구매해오면 중국 디자이너가 현지 시장에 맞게 재디자인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두이서는 지난해 한국배우 전지현을 전속 모델로 발탁, 10억5000만 위안(1872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전지현과 더불어 박신혜, 안재현 등이 모델로 활약 중이며, 오는 2017년까지 50억 위안(891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제이디닷컴은 4월 한국 상품만을 선보이는 한국관을 오픈한다. 정품을 판매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를 운영하는 모든 업체를 대상 업체로 삼았다. 선착순 100개 업체에게는 1년 사용료 감면 혜택을 부여하며 모든 입점 업체에게는 중국 현지 전문가를 통한 일대일 지원 정책을 제공한다.
그간 벤처캐피탈과 유명 펀드로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받아온 제이디닷컴은 주식 상장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제이디닷컴의 류창둥 회장은 투자의 대상으로 “한국 시장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히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알리바바가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마윈 회장의 개인투자펀드가 주주로 참여한 홍콩 엔터테인먼트 기업 미디어아시아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3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고 알려진 것.
한 전문가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핀테크 등 온라인몰 외에 여러 분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이 높고 시장이 인접한 한국업체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 분야의 진출 역시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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