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쇼핑몰에서는 최첨단 테크놀로지와 아트를 융합시킨 상설형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개념의 빌딩 건축붐이 일고 있다.
기존 쇼핑몰에서는 일부 매장에서 기간 한정 이벤트로 고객 체험형 이벤트를 진행한 것과는 달리 고객과의 교류를 위한 시설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신축 건물은 복합쇼핑몰로 오픈을 앞둔 ‘라라포트 후지미’. 미츠이 부동산에서 주관하는 ‘라라포트 후지미’는 사이타마현 후지미시에 오는 4월10일 오픈하며, 총 건축면적 8만㎡ 규모에 293여 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곳은 쇼핑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고객과의 교류를 위한 콘셉으로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종이에 그린 그림이 수족관 안에
‘라라포트 후지미’에는 이 일환으로 최첨단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디지털어뮤즈먼트 공간이 마련된다. 어린이들이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동 작업을 통해 함께 참여하는 창조적인 아트 체험으로 팀 역할을 배울 수 있다.
이미 일본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는 팀라보(Team Lab)의 스케치 아쿠아룸(Sketch Aquarium)은 어린이들이 종이에 그린 물고기가 눈앞의 거대한 수족관에서 헤엄쳐 다니는 체험형 콘텐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물고기를 만지면 살아있는 물고기처럼 도망치기도 하고, 먹이 주머니를 건드리면 물고기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다.
또 어린이들이 내려놓은 블록 사이로 도로와 선로가 생기고 자동차, 비행기, 열차가 달리는 ‘커넥팅 트레인 블록’ 공간도 마련된다. 생생한 현장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3D피규어와 360도 회전 촬영으로 나만의 기념품을
바니스뉴욕 요코하마점, 스튜디오 ‘&ima’에서는 ‘사진을 즐기는 집’을 콘셉으로 어린 아이뿐 아니라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사진을 테마로 한 최신 디지털테크놀로지를 놀이공원처럼 즐길 수 있다.
쇼파와 테이블을 배치한 리빙공간은 전문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가 일본 국내외에서 엄선한 사진관련 프린트 작품, 사진집, 포토프레임은 물론 인테리어 잡화와 생활용품으로 꾸며졌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사진이 되는 ‘Reflekt’, 360도 회전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Figureme’ 등 그동안 쉽게 경험하지 못했던 사진 촬영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촬영된 사진은 메일로 보낼 수 있으며, 오리지널 프린트 서비스를 통해 쿠키와 머그컵 등으로 만들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기념품을 완성할 수 있다.
미니어처 피규어를 제작할 수 있는 ‘3D 피규어’에서는 9대의 카메라가 들어 있는 3D피규어 프린터가 체험자의 얼굴을 한 순간에 스캐닝해준다.
이후 18종의 의상과 헤어스타일 중에서 좋아하는 취향을 골라 자신의 얼굴과 조합하면 손바닥 사이즈의 피규어가 완성되는 것이다. 선택에 따라 4900엔(4만3700원) 가격대부터 주문할 수 있으며, 완성품은 2-3주 후에 받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체험형 콘텐츠는 기존 쇼핑센터에서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기간 한정 이벤트였지만 위 사례와 같은 상설시설에서는 콘텐츠 유지에 대한 비용 투자 부담이 발생한다.
행사 이벤트의 경우에는 판매 촉진 요소가 중시되는 반면 상설시설에서는 채산성이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런 전제에 입각하여 일본의 쇼핑몰들은 소비자들이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면서 채산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해 고객과의 장기적인 교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도전 과제로 삼고 있다.
◇ ‘체험형+참여’에 대한 새로운 콘텐츠의 제안
미츠이부동산 리저널사업부 관계자는 ‘사람들을 모이는 장소’에서 ‘사람들이 교류하는 장소’라는 새로운 라라포트를 목표로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의 콘셉을 기획했다.
이는 울트라 테크놀로지스트 집단인 팀라보(Team Lab)의 참여형 콘텐츠를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기술 이외에도 푸드코트 내 키즈존에 ‘난쟁이가 사는 테이블’을 설치해 테이블 위에 아이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난쟁이 영상을 띄워 아이들이 이를 즐기면서 가족과 식사를 하게 하는 콘텐츠도 있다.
관계자는 “향후에는 키즈존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 배치된 고객 휴식 공간 등에서도 손쉽게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시설 자체의 창의성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이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 브랜드 차별화의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향후는?
이처럼 최근에는 리테일숍뿐만 아니라 복합쇼핑몰에서도 타사와의 차별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는 것은 이제 자명한 이치이다.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즐기고 방문횟수를 늘리는 전략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형, 체험형+참여와 같은 놀이 공간을 제공하는 마케팅 방법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는 리테일숍이나 복합쇼핑몰에 가는 동기가 단순하게 물건을 사기 위함이 아니라 “○○을 체험할 수 있으니까”라는 엔터테인먼트성의 우열로 선택되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소비자와의 관계를 어디까지 가능하게 할지, 아직까지는 미지수이지만 쇼핑몰과 브랜드 전략의 차별화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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