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숍, 패션 유통가 파워 콘텐츠로 부상
대표적인 패션 상권으로 꼽히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홍대 거리,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 들어선 캐릭터 숍이 핫(hot) 이슈다. 화제성으로나 매출로나 유통의 중심에 선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가 그 주인공이다.
라인프렌즈·카카오프렌즈 인기몰이
네이버는 지난달 2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의 캐릭터 사업 전담 법인 라인프렌즈(대표 신중호)를 설립하고 6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패션, 완구, 리빙 등 캐릭터 전 상품군과 베이커리, 카페까지 갖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연면적 1,000㎡(약 30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전 세계 매장 7곳 중 최대 규모다.
시범운영 기간에만 3만명 이상이 다녀갔고 평일에도 일본, 중국 관광객으로 연일 북적인다. 작년 4월 오픈한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을 포함, 방문 고객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다음 달에는 대만, 일본에 이어 중국 상해에도 정규 매장을 내기로 했다. 올 8월에는 태국에 ‘라인프렌즈 테마파크’도 개장한다.
메신저 캐릭터 숍 사업을 먼저 시작한 다음카카오(대표 최세훈 이석우)는 지난 달 13일 롯데 부산본점에 172㎡(52평) 규모로 ‘카카오 프렌즈’ 매장을 열었다. 작년 7월 같은 곳에서 20여일 진행한 팝업스토어를 통해서는 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톡’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만큼 메신저 주 사용자인 청소년과 여성 소비자가 절대 다수다. 이외에 코엑스몰, 현대 신촌점과 대구점, 광주 신세계에 입점해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 위주로 매장을 내겠다는 네이버 보다 국내 사업 볼륨화 가능성이 더 높게 평가된다.
유통가도 차세대 콘텐츠로 주목
새로운 MD에 목말랐던 백화점 등 유통사의 호의도 이들의 성장 발판이 됐다.
이미 ‘뽀로로’, ‘코코몽’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키즈 카페로 집객, 판촉 효과를 경험했고 팝업스토어를 통해 성인 대상 매출 파워도 검증했기 때문이다. 국내 진입 초기 모셔오다시피 한 글로벌 SPA 브랜드와 비교해도 매장 위치, 크기 등이 쳐지지 않는다.
엔터식스의 경우 자회사 E&B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엑스맨, 헐크, 아이언 맨 등 히어로 만화, 영화로 유명한 미국 마블사와 관련 계약 체결이 마무리 단계다.
다음 달 중 파크에비뉴 엔터식스 한양대점에 첫 매장을 연 후 타사 유통 진출은 물론 다양한 사업 분야로 콘텐츠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우진패션비즈도 쇼핑몰 ‘오렌지팩토리’의 중국 진출과 더불어 PB ‘핀앤핏’의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패션전문기업들도 캐릭터에 관심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대형 포털, 유통사의 사업 규모와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애들 물건’ 일색이던 캐릭터 상품에 ‘패션’을 입히는데 일조한다.
브랜드인덱스의 ‘팬콧’은 원천 콘텐츠를 보유한 만큼 성인 의류부터 아동복, 잡화까지 성공적으로 품목을 확장했고 중국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코오롱의 여성복 ‘럭키슈에뜨’ 성장의 일등공신인 부엉이 캐릭터는 올 봄 카메라 ‘캐논’, 신발 ‘반스’에도 등장했다.
단기 라이선스 전개도 늘어나 인디에프의 ‘테이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디자인유나이티드’가 올 봄 ‘마블’ 캐릭터 상품을 출시했고 여성복 ‘쉬즈미스’를 전개하는 인동에프엔은 마땅한 캐릭터를 찾고 있다.
확장성·미래 성장성 높아
패션, 유통업체가 캐릭터 상품에 기대를 키우는 가장 큰 이유는 ‘확장성’에 있다.
캐릭터 마케팅에 성공하면 패션, 문구, 패브릭, 가구, 인테리어, 게임, 애니메이션, F&B, 테마파크 등 돈이 되는 파생상품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청소년, 성인의 캐릭터 상품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 해 국내 콘텐츠 산업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캐릭터 사업을 포함한 커머스 사업 실적이 2013년 171억원에서 지난해 367억원으로 2배 뛰었다.
네이버 라인은 캐릭터 이모티콘과 스티커 매출로만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61.9% 신장한 2217억원을 올렸다.
라인프렌즈 김성훈 이사는 “지난 15개월간 뉴욕, 홍콩,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마케팅 효과는 물론 수익성까지 검증했다. 3년 안에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미국 등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늘고 있는 기업고객과 서브 라이선시 등 온, 오프라인에서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
E&B 임주엽 대표는 “머천다이징과 프로모션 역량이 우선 갖춰져진다면 유명 캐릭터를 상품에 넣거나 숍을 유치하는 차원을 넘어 다방면으로 응용,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는 점이 캐릭터 사업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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