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캐주얼 시장 돌파구는 없나
올해 들어서도 국내 대형 캐주얼 브랜드들의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5년간 지속적인 침체를 겪었지만 올 1분기가 지난 현재에도 반등의 기미를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점포당 내려가는 매출 실적을 잡아 올리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할인 폭과 비중은 갈수록 늘어만 가고 수익률은 악화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몇몇 기업들에 대해서는 부도 또는 매각에 대한 풍문도 끊이질 않고 있다.
반면 국내 캐주얼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글로벌 SPA들은 승승장구다.
‘유니클로’는 올해 국내에서 1조 매출을 바라보고 있고, ‘H&M’과 ‘자라’도 외형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조프레시’가, 올해는 ‘아메리칸이글’이 국내에 상륙했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SPA들이 국내 시장에 침투하면서 캐주얼 시장의 주 타깃이던 10~30대들이 대거 이동했다.
뿐만 아니라 에이랜드ㆍ원더플레이스ㆍ스타일난다ㆍ난닝구 등 스트리트와 온라인에서 실력을 닦아온 세력들이 대형화 전략에 나서면서 기존 캐주얼들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으로의 이탈은 상상을 초월한다. 온라인 시장은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중소형 쇼핑몰은 물론 해외직구까지 젊은 층들의 클릭이 늘어나고 있다.
10~20대 특히 남성들의 대표 쇼핑몰로 올라선 ‘힙합퍼’와 ‘무신사’의 경우 연간 매출이 300 ~5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또 여기엔 입점된 브랜드 수는 1천여개. 이들이 매출 규모는 예상을 뒤엎는다. 힙합퍼와 무신사 등 온라인 몇 개 채널과 자체몰, 일부 편집숍에서의 판매가 전부인데 매출 규모는 수입억원에 이르고 있다.
브랜드 당 연간 10억 매출이라고 가정해도 1조원이 넘는 규모다.
힙합퍼 측에 따르면 매일 같이 입점 요청서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온라인과 편집숍 등 유통채널이 다양하게 늘어나고 단품으로도 쉽게 장사를 할 수 있다 보니 젊은 사업가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브랜드가 포화 상태다. 10~20대들이 더 이상 특정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향후 SPA 등 초대형 캐주얼을 제외한 일반 브랜드가 가져가는 시장 점유율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SPA와 편집숍, 온라인으로의 분산은 물론 브랜드의 포화가 가져올 결과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외형에 집착하기 보다 로열티 구축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와 함께 젊은 층들을 잡기 위한 다방면으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