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매출 연동 마진제 실시 배경
롯데백화점이 다음 달부터 매출 연동 마진제를 시범 실시키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매해 0.5~1%씩 수수료를 올려왔던 롯데가 ‘백화점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키면 수수료를 일부 조정해 주겠다’고 하자 업계에서는 과연 얼마만큼의 실효가 있을 지와 함께 현대, 신세계 등 타 백화점으로의 파급효과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시행될 매출 연동 마진제의 골자는 목표 매출 초과 달성 분에 대한 수수료 인하다.
담당 바이어가 브랜드 별 목표치를 업체에 제시하고, 해당 브랜드에서 기준 월 동안의 매출 누계가 목표치를 넘어섰을 경우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낮춰준다는 것.
또 목표 달성율에 따라 수수료 인하 폭에도 차등을 둬 100~105% 달성 시 3%, 105~110%는 5%, 110%를 넘어설 경우에는 목표치 초과 달성분에 대해 7%가 감면된다.
다음 달 적용되는 수수료 조정의 기준 월은 지난 6월부터 이 달 말까지의 3개월로 시범 실시되는 초기 3개월은 300여 입점 업체 중 우선 매출 상위 30% 브랜드만을 대상으로 하며 이후 수수료 조정은 매 3개월 마다, 연간 4회 이루어질 예정이다.
롯데는 매출 연동 마진제 대상 브랜드로 패션, 화장품을 중심으로 수수료를 내고 있는 전 입점 브랜드로 보고 있지만 시범 기간 중에는 내셔널 브랜드들에 비해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는 수입 명품과 브릿지군을 일단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여성복에서는 ‘타임’, ‘마인’, ‘미샤’, ‘톰보이’ 등 내셔널 리딩 브랜드들이, 남성복의 경우 대리점 방식으로 운영되는 제일모직, 엘지패션, 코오롱 등 대기업 신사 정장을 제외한 캐릭터 브랜드들이 첫 연동제 적용 대상 브랜드가 됐다.
스포츠 군에서는 역시 대리점 형태로 운영되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외한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등이 대상이다.
롯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롯데가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연동제 시행의 취지로 내세우고 있지만 입점 업체들에 과연 얼마만큼의 실익이 돌아갈 것인지, 백화점이 제시하는 매출 목표치가 타당한지를 따져 볼 때 ‘큰 힘은 안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 제도 시행에 따른 부작용과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크게 느끼는 브랜드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여성복 브랜드 영업 총괄 이사는 “40%에 육박하는 수수료를 챙겨왔던 롯데에서 갑자기 도덕적 명분으로 수수료를 감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총 매출에 대한 수수료의 일괄 인하도 아니고 백화점이 제시한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한 부분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감면해 준다면 과연 그 대상이 얼마나 될 것이며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찍고 꺾는 악순환이 심화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도 시행 초기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업체들에 그동안보다 더욱 심한 매출 압박이 가해질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 신규 브랜드 관계자는 “이철우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된 제도이니 만큼 실무자들이 윗선에 보여 지는 실적을 위해 업체들에 과중한 부담을 줄 수 있다. 백화점의 영업 실적 향상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그냥 수수료를 내려주면 됐지 뭐하러 목표치를 두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업계의 우려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매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서 수수료를 더 내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같은 수수료를 내게 되는데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수수료 감면 혜택을 본다면 업체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일이 아니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어패럴뉴스(2007.8.9/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