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

2015-04-28 00:00 조회수 아이콘 3760

바로가기
네이버·카카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




# AM 8:50 바쁜 출근길, 회사원 김소연(30)씨는 지하철 안에서 시럽오더 앱을 켜 회사 건물에 있는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를 구매했다. 기다릴 필요 없이 주문한 커피를 받아 회사에 올라온 김씨는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하루 업무를 준비했다.

PM 1:00 오늘도 정신 없이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김씨. 미팅을 위해 이동 시간이 빠듯한 그는 카카오택시 어플을 실행해 한 시간 후 택시 탑승을 예약했다.

PM 8:00 퇴근 후 집에 도착한 김씨는 주말에 있을 친구의 결혼식에서 입을 만한 옷을 구매하기 위해 휴대폰으로 네이버 쇼핑윈도 화면을 열었다. 맘에 드는 원피스를 찾은 그녀는 1:1 쇼핑톡으로 매장 매니저에게 실측 사이즈와 배송 가능 날짜 등 궁금한 점을 모두 확인한 후 안심하고 결제했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의 채널들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쇼핑에서부터 위치기반 서비스, 미디어, 캐릭터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범위에 걸쳐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여기에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페이로 시작한 간편결제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드는가 하면 택시 예약, 선주문 서비스 등 오프라인 영역으로의 진출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어 플랫폼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네이버페이, 4만 개 넘는 가맹점으로 승부 거둘까?

네이버는 오는 6월 간편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사 결제 시스템이 출시되기 전인 현재는 네이버 체크아웃과 마일리지, 캐시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페이지로 시범 운영 중이며, 일부 가맹점에서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페이는 신용카드나 계좌 정보 입력을 통해 원클릭 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인증 방식은 결제 비밀번호 입력뿐만 아니라 지문 인증 방식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라인페이를 출시한 네이버가 또 다시 네이버페이를 선보이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이버는 대기업부터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4만7000여 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어 가맹점 확대가 중요한 전자결제 시장에서 경쟁사인 카카오페이보다 더욱 유리한 조건을 지닌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의 가맹점 수는 현재 120여 개에 그친 수준이다.

한 전문가는 “네이버가 라인으로 글로벌 가입자 수 6억 명을 돌파하며 일본과 태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카카오에 뒤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포털 서비스를 통해 수많은 가맹점을 확보한 만큼 네이버페이를 상용화해 국내 쇼핑 시장과 간편결제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쇼핑 플랫폼으로서 네이버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하고 범위가 큰 가맹점 수. 네이버는 모바일 O2O 서비스인 ‘샵윈도’를 지난해 선보여 오프라인 기반 가맹점들의 매출 확대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내고 있다. ‘샵윈도’는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외에도 홍대, 가로수길, 이태원 등에 있는 로드숍들이 제품 사진과 정보 등을 올려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 

지난해 12월에는 소비자와 숍 운영자가 소통할 수 있는 1:1 쇼핑톡 기능을 추가했는데, 이를 통해 월 매출 1억 원을 돌파한 매장이 탄생하는 등 아직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O2O 서비스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카카오로 택시 부른다!” 라이프스타일 영역에 도전

이들의 싸움은 이제 쇼핑에서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로 택시를 부르고 시럽 오더로 미리 커피를 주문하는 등 편리한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모바일 채팅 서비스의 캐릭터 숍인 ‘라인프렌즈 스토어’와 ‘카카오프렌즈숍’으로 각축전을 벌인 바 있다. ‘카카오프렌즈숍’은 한 매장에서만 월 7억원을 판매하는가 하면 ‘라인프렌즈 스토어’는 일본과 대만에 이어 중국에 내달 매장을 열고 8월에는 태국에 ‘라인프렌즈 테마파크’를 개장키로 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는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로 전자결제 시장에 먼저 도전장을 내민 것에 이어 카카오택시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를 400만 명까지 끌어올렸으며, 카카오택시 역시 불법 논란을 불식시킨 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해외 시장에 먼저 도전해 가능성을 시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아예 일본에서 별도 법인을 설립한 라인은 라인페이와 라인 택시, 배달 서비스인 라인 와우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국내에서도 곧 레스토랑, 숙박 등을 기반으로 한 간편 예약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 강자인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전공을 살려 위치기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전자 지갑 앱인 ‘시럽’을 기반으로 선주문 서비스 ‘시럽 오더’,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시럽 테이블’ 등을 출시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선점하고 있다. 

전문가는 “라이프스타일 범위가 확대되면서 비단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기반의 플랫폼들도 소비자들의 생활 영역 곳곳을 노리고 있다. 이제는 같은 업종에 있는 업체만이 경쟁 상대가 아닌 시대”라면서 “이업종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거나 트렌드를 잘 예측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신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패션인사이트(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