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화려함 거부하고 평범한 럭셔리로 컴백

2015-05-07 00:00 조회수 아이콘 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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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웨어, 화려함 거부하고 평범한 럭셔리로 컴백






골프의 스포츠화 붐을 타고 최근 골프웨어 브랜드의 론칭이 잇따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브랜드들의 매출 성적도 양호한 편이다. 이는 국내 패션업계가 저성장 기조 속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궈낸 화려한 성적이다. 특히 이번 여름시즌은 골프시장이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다. 화려함을 거부하고 평범한 럭셔리로 대중 앞에 다시 서는 골프웨어의 진면목은 어떻게 평가를 받을까?
 
“골프는 치지 않지만 제품 디자인이 아주 훌륭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것 같아서 한 벌 구입했어요. 등산이나 간단한 산책을 할 때도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들이 할 때도 착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출시되고 있는 골프 웨어는 색상이나 패턴 등 디자인이 너무 예뻐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요.”(김정아씨․여․주부․36)
 
“여가를 즐기는 방법으로 등산뿐만 아니라 골프를 칠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일단 필드위에 서러면 먼저 의상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죠. 의상은 골프란 스포츠의 필수 아이템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는 디자인이 매우 다양하고 입기도 편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적당한 의류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 보고 있습니다.”(박호철씨․사업․50)
 
골프웨어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다른 두 사람 김정아씨와 박호철씨의 언급처럼 최근 각 브랜드가 출시하는 골프웨어의 출시 트렌드는 여기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다. 여성인 김정아씨가 말한 요점은 바로 라이프스타일 접목과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 각 브랜드가 풀어놓는 차별화된 디자인, 이에 더해 실용성이 한 가지 더 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골프웨어는 이제 더 이상 사치스러운 의상이 아니라 일반 대중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보기 좋은 옷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가이면서 아마추어 골퍼인 박호철씨가 언급한 핵심은 바로 필드위에서 튀는 옷, 그리고 필드를 오가며 스윙을 할 때 불편 없이 마음껏 팔을 휘저을 수 있는 편안한 소재를 적용한 의류가 바로 골프웨어라는 것이다. 특히 편안하면서도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 땀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는 기능성이 더해지면 이는 금상첨화다.
 
패션시장 성장의 새 아이템으로 주목
이는 골프웨어 업계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내 골프웨어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의류에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하는 일이다. 또 최상의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소비자에게 제시한 결과 매출이 해마다 신장하는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 특히 경제력을 가진 중․장년층이 타깃이지만 이들을 좀 더 젊게 보이게 할 수 있는 디자인 채택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들은 소비자의 이런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지난해부터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성에프에이(대표 김영철)가 전개하는 ‘올포유’는 지난해 매출 1500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매출이 13%(2013년 매출 1300억원) 신장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매출이 약 13% 증가한 1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신한코리아(대표 김한철)가 전개하는 ‘JDX멀티스포츠’는 지난 2013년 매출 1200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14% 신장한 매출 1400억원을 달성했다. 이 브랜드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약 8% 성장한 1600억원이다. 이 두 브랜드의 매출 실적 결과는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가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의 전반적인 흐름인 국내 패션업계의 실정을 비춰볼 때 깜짝 실적을 제외하곤 1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패션 관련 업계에서도 브랜드별로는 차이가 있겠지만 현재 국내 패션시장의 사정을 비춰 볼 때 침체 국면에 빠져있는 다른 복종에 비해선 의외로 시장이 성장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두 브랜드 외 ‘아디다스골프’의 지난해 매출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브랜드가 지난 2013년 출시한 아디제로 골프화는 출시한지 단 2개월 만에 전체 물량 60% 이상이 소진됐으며, 지난해 출시된 안신애 바람막이라고 불렸던 아디퓨어 윈드브레이커는 국내 여성 골퍼들에 큰 인기를 얻으며 완전 매진되는 실적을 보였다. 이 브랜드는 정확한 매출 실적에 대해선 공개를 하지 않았지만 의류 외 골프화 부문에서 걷어 들인 매출이 더해지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브랜드측은 전했다.
 
다른 복종의 잇딴 신규 론칭 왜?
이는 다양한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의 인기가 다소 위축된 것에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다. 골프웨어는 그동안 성장세가 비약적이었던 아웃도어와 스포츠 웨어에 밀려 시장에서 다소 밀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디자인 개발, 소비자 선호도 조사, 다양한 소재 접목, 유통망 강화 등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 못지않은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두 복종을 제치고 지난해부터는 시장에서 매출을 견인하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급부상 한 것.
 
이에 따라 기존 패션기업뿐만 아니라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에서도 골프웨어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는 등 관련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시장의 불경기를 뚫어내고 매출 신장과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낙점한 것.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마스터스 통상의 ‘콜마’, 피오엠디자인의 ‘피뇽’, 세정의 ‘헤리토리 골프’, K2의 ‘와이드앵글’, 데상트 코리아의 ‘데상트 골프’, 형지의 ‘카스텔바쟉’, 밀레의 ‘밀레 푸조 골프라인’7개의 신규 브랜드가 론칭했다.
 
이 브랜드들의 특징을 분석해 보면 기존 골프 브랜드에 대한 통념을 과감하게 깬 것을 엿볼 수 있다. 의류 디자인의 경우 스타일은 젊어지고 가격은 매우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특히 여성층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출시도 이전 보다 많아졌으며, 또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 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브랜드의 시작은 일단 매우 양호한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 골프용품 전문 기업 마스터통상의 ‘콜마’를 제외하곤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는 아니지만 론칭 이후 월 1억원대 매장 배출뿐만 아니라 유통망 볼륨화 등에서 남부럽지 않은 실적을 내놓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이들 신규 브랜드의 경우 기존 고급 골프웨어의 스타일이나 패턴에 식상한 30~40대들의 구매 반응이 매우 좋으며 제품의 가격대도 합리적이라 이전 수입 브랜드를 주로 입던 골퍼들은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티셔츠부터 팬츠, 아우터까지 세트로 구매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성장의 가능성 항상 열어 둬야
신규 브랜드의 론칭이 많아진 것은 시장의 활성화가 예고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시장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는 현재 국내 골프웨어시장뿐만 아니라 이는 전반적인 패션업계가 안고 나가야할 주요 사안 가운데 하나다.
 
‘올포유’, ‘JDX멀티스포츠’같은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가 올해 매출 목표를 조심스럽게 책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두 브랜드는 그동안 해마다 1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해 왔지만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에 비해 비교적 약하게 책정했다. 그 이유는 그동안 골프 전문 브랜드를 운영해 온 경험으로 비춰볼 때 국내 패션업계는 현재 저성장, 상시 불황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특정․소수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가 매출 하락을 겪는 등 시장의 혼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무리하게 매출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시장의 사정상 브랜드측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특히 무리한 매장 볼륨화 등을 지양하고 경영에서 안정화를 추구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상황도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골프웨어 브랜드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호전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1조8300억원이었던 전체 골프스포츠시장은 지난 2011~2013년까지 평균 2% 성장세에서 한풀 꺾인 1% 성장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이 각 브랜드 사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골프웨어시장이 돌아가는 모습을 살펴보면 기존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와 신규 론칭 브랜드들의 전략이 서로 다른 부분이 많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일단 공통적인 부분은 골프웨어에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에선 전략차원에서 이미 몇 년 전부터 진행해 온 일이기 때문에 신규 브랜드쪽에서 많이 채택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이 가운데에선 제품에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하면 서 기존 명품 골프웨어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브랜드 전략을 마련한 곳도 있다.
 
캐주얼·스포츠·비즈니스 개념 접목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전략은 조금 다르다. 최근의 대세인 라이프스타일화에 더해 매우 디테일한 전략을 마련한 것. 바로 골프웨어에 캐주얼과 스포티즘 접목이다. 이는 필드에서 골퍼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게 의류에 기능성 중심의 스포티즘을 한층 더 더하고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라이프스타일에 캐주얼을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한 골프웨어라면 경기 상황에 따라 매출의 상관관계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경기 상황이 장기적 저성장에 돌입하면서 지난 수년 동안 골프 브랜드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규모가 축소되는 등 설 자리마저 없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는 골프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라이프스타일형의 스포츠와 캐주얼을 믹스하는 등 경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그동안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들은 캐주얼․스포티즘 접목 외 골프웨어에 비즈니스스타일을 한 가지 더 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팜스프링스’가 현재 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골프가 비즈니스에 활용된다는 것에 착안한 것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럭셔리하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라이프 시티 캐주얼 웨어’콘셉트로 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오는 F/W 시즌 출시를 예정으로 제품군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비즈 라이프’라인으로 명칭이 확정됐으며 ‘팜스프링스’F/W 시즌 전체 물량의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골프웨어 업계는 국내에서 골프가 레저나 비즈니스를 위한 운동이라는 기존의 개념에서 하나의 스포츠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비추어볼 때 골프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스포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이 확대되면서 30-35세 젊은 골퍼와 여성 골퍼가 골프 시장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방 소비자를 잡아라
이에 따라 골프웨어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도 이전과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지방 골프 인구를 고객층으로 흡수하는 일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집계된 골프 브랜드의 매출이 서울이 아닌 지방쪽에서 매우 양호하게 달성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장 진입도 지방상권을 중심으로 크게 확장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아디다스골프’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지방의 매출은 오르는 추세인데, 그 이유는 대규모 아울렛 오픈과 브랜드의 신규 론칭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지방에서의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브랜드는 현재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두잉 골퍼를 타깃으로 테크놀로지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골프의 대중화․관련 산업의 육성은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만약 이 두 가지 측면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퍼포먼스측면에서 브랜드의 기술력과 디자인은 국내 골퍼의 특징과 니즈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디다스골프’는 올해 매출 달성을 전년 대비 7% 이상 신장한다는 목표를 마련했다

신정훈 기자 sjh@fashiong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