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스트리트의 만남, 밀월관계(?)로

2015-05-11 00:00 조회수 아이콘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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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스트리트의 만남, 밀월관계(?)로

 





과감한 사입과 인테리어 부담 등 백화점은 변신 중

백화점과 스트리트 브랜드.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둘이 새로운 밀월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백화점은 스트리트 브랜드로 인해 젊은층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충족하고 있으며, 스트리트 브랜드는 비교적 소규모 투자를 통해 대형 유통에 진입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한 발 다가서고 있는 것.

최근 백화점은 대부분이 소규모이고 영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스트리트 브랜드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의 단독 브랜드 입점 방식이 아닌 편집형 매장을 제안하는 한편 인테리어 비용 지원 등 인큐베이팅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오픈할 판교점에 스트리트 편집 매장을 등장시킬 예정이다. ‘브라운브레스’ ‘커버낫’ 등의 스트리트 브랜드를 입점시켜 신규 고객 유치의 효과를 확인한 현대가 보다 적극적으로 스트리트 콘텐츠를 활용하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스트리트 브랜드가 백화점이라는 유통 구조내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 및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또한 올 하반기부터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에 스트리트 브랜드를 다수 영입해 편집 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영플라자 명동점은 이에 앞서 지난 1일부터 ‘커버낫’ ‘이스트쿤스트’ 등 스트리트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열어 그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에 스트리트 편집숍을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는 4개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터서 최근 젊은 소비자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틱’ ‘어드바이저리’ ‘닉슨’ ‘리타’ ‘로우로우’ ‘스위브’ ‘슈퍼콤마비’ ‘디키즈’ 등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구성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편집 매장은 영업 첫주에 전보다 매출이 5% 신장하는 효과를 누렸으며, 오는 8월 강남점과 하반기 중 센텀시티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 영 고객 잡기 위해 스트리트 브랜드는 필수?

성숙기에 도달한 백화점은 이탈한 20~30대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최근 3~4년간 스트리트 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아왔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2012년 10월 영플라자 명동점에 기존 제도권 브랜드 대신 스트리트 및 온라인 브랜드 30여 개를 대거 유치한데 이어 백화점 빅3 모두가 스트리트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백화점의 스트리트 브랜드 도입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일부 브랜드는 억대 월매출을 올리며 백화점 내 활기를 불어넣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중하위권 매출을 기록하는 실정. 게다가 백화점 유통에 별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스트리트 브랜드를 무리해서 ‘모셔오는 통’에 브랜드 측에 유리한 계약 조건을 내걸어 기존 입점 브랜드보다 효율도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백화점은 퇴점 보다는 포용을 선택하는 움직임이다. 소규모인데다 개성 강한 상품으로 소수의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채 수십년 이상 업력을 지닌 내셔널 브랜드와 같은 방식으로 입점시켰다는 과책을 인정하는 것. 이에 다수의 브랜드를 한 데 모은 편집매장을 구성해 다수의 마니아층을 유입시키고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비교적 적은 투자액으로도 백화점 유통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모색하는 중이다.


◇ 선진형 모델로의 진화 가능성도 기대

백화점은 스트리트 브랜드와의 상생안으로서 직매입 거래 구조 또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통용되는 특정매입 방식은 브랜드가 재고의 부담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데다 입금 또한 시간이 오래 걸려 소자본으로 운영되는 스트리트 브랜드에게는 자칫 잘못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브랜드는 상품 개발과 생산에만 몰두하고 백화점이 판매에 모든 책임을 지는 직매입 방식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직매입 방식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노력 또한 뒷받침 돼야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되 판매성까지 고려한 상품을 개발해야 하며, 유통업자가 최소 2.5~3배수의 마진의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수익 구조를 갖춰야 하는 것.

한 백화점 바이어는 “백화점이 지금까지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에 대해 직매입을 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의 집객 효과와 가능성이 검증됐기에 최소한의 마크업만 확보된다면 백화점의 이익 부분을 줄여서라도 직매입을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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