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의 지그재그 행보 ‘국내 점포 확 줄이고 해외 총력’
美 내 175개 매장 폐쇄, 연내 해외 매장 115개 신설
미국 최대 의류 제조 판매 업체인 GAP은 미국 내 675개 매장 중 4분의 1인 175개 매장을 향후 수년 간에 걸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GAP은 이중 140개 매장은 내년 초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며 이에 따라 샌 프란시스코 본부에서 일하는 250여명도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 폐쇄에 따른 매출 감소는 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GAP의 이번 대규모 매장 폐쇄 결정의 배경은 지난 6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해온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패스트 패션 ‘H&M’, ‘자라’, ‘포에버 21’ 등에 고객을 빼앗겨왔다는 것이 언론들의 지적이다. 어찌 보면 미국 의류업계 최대 거함 GAP이 외국 패스트 패션들의 파상 공세에 서서히 침몰되는 모습이다.
이미 미국에 42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유니클로’가 향후 수년 내에 미국 내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것과는 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니클로’의 지난해 매출은 136억 달러. GAP의 같은 기간 161억 달러에 따라붙기 시작했다.
플래그십 브랜드만을 놓고 비교할 경우‘유니클로’는 이미 GAP의 매출 규모를 앞지르고 있어 GAP이 ‘자라’, ‘H&M’에 이은 3위 자리를 ‘유니클로’에 내 주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GAP의 경영 실패(?)를 비판하며 원인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GAP이 패션 트렌드를 외면, 베이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산층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비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고집해 왔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실적 부진 매장들에 대한 대규모 정리는 이미 예고돼왔던 수순이다.
지난 2011년에도 미국 내 전체 매장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189개 매장을 수년간에 걸쳐 정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대신 해외 시장, 특히 중국 시장 개척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중국을 비롯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지역 GAP 매장은 이미 100개를 넘어선 상태. 금년에 115개 해외 매장을 신설할 계획으로, 이중 중국에만 GAP 32개, 올드 네이비 7개 등 39개 매장이 문을 열게 된다. 수년 내 중국 시장에서만 10억 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 첫 교두보를 마련한 인도 시장에서도 향후 수년간에 걸쳐 40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청사진도 그려놓고 있다.
GAP은 그간 가격이 비탄력적이라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자식 취급해왔던 ‘올드 네이비’가 패스트 패션 대항마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GAP의 진 한 벌이 69.95달러인데 비해 ‘올드 네이비’는 29.94달러.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GAP 그룹 전체 매출 중 ‘올드 네이비’비중은 이미 40%는 넘어‘GAP’과‘바나나리퍼블릭’브랜드를 합친 금액에 맞먹는 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12년 ‘H&M’으로부터 영입한 스테판 라르손이‘올드 네이비’를 패스트 패션 시장으로 이끈 역할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GAP의 최근 경영 행태는 지그재그 행보다. 안방을 해외 브랜드에 내주고 외국에 셋방살림을 차리는 꼴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패션 감각이 고루하다고 평가받는 브랜드가 해외에서 얼마나 환영받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또 플래그십 브랜드 ‘GAP’의 판매 전략을, 매출 증진보다는 고가 정책 고수로 이윤을 극대화하는데 맞추는 정책에 소비자들이 과연 호응해 줄지도 의문이 따른다.‘패션이 문제지 브랜드에는 문제가 없다’는 GAP을 향한 일부의 시각도 안일하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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