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9 - 아웃도어
상반기 아웃도어 시장이 급격하게 무너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매출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백약이 무효인 것’처럼 아무런 처방도 듣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대마불사’도 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대형 브랜드들도 전개를 중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작년 상반기 세월호 사태에서도 살아남았던 아웃도어가 올해 들어 별다른 악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이 하락하자 이를 일반화하려는 경향마저 나타났다. 즉 GO-OUT 트렌드가 주춤해지고 아웃도어의 캐주얼 착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등산을 비롯한 정통 아웃도어로 회귀하려는 경향과 아웃도어 트렌드 변화에 맞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하지만 상품은 온통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결국 캐주얼로 아웃도어를 착용했던 소비자들이 이탈하면서 시장 위축 현상이 나타났다고 판단,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프로모션에 총력을 다했다. 행사, 이벤트, 할인, 프로모션, 판촉 등 유사한 단어들을 동원해 상시 세일 체제에 돌입한 것. 이에 따라 시장에서의 가격 신뢰성이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일부 브랜드는 정상 매출이 반토막 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프로모션 없는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자조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 상반기 전통적인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도 달라졌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케이투’, ‘네파’로 이어지는 순서가 ‘케이투’,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네파’ 순으로 달라졌다. 특히 할인 및 프로모션이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의 매출 하락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빈폴아웃도어’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매출 상승세가 지속된 것도 이슈거리다. 이들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의 전형을 만들며 시장에 꾸준히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들이 이들 브랜드의 제품을 카피하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
또 ‘노스페이스’가 런칭 때도 고수했던 사입제를 포기하고 위탁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예측돼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얼마나 답답한 상황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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