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신발 시장에 ‘키워드’가 사라졌다

2015-07-01 00:00 조회수 아이콘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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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신발 시장에 ‘키워드’가 사라졌다






슈즈 업계, 패션 경향·날씨 따라 갈팡질팡


싸이하이부츠, 어그부츠, 워커부츠, 패딩부츠, 빈부츠. 

한동안 겨울 거리를 주름 잡던 히트 아이템들이다.

하지만 올 겨울 신발 시장에는 ‘키워드’가 실종되면서 관련 업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원인은 캐주얼라이징. 올 들어 상반기 내내 운동화와 슬립온 등 캐주얼한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서 제화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겨울 시즌 전망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겨울이 길고 추울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는 있지만 캐주얼한 신발과 그에 따른 패션 착장이 굳어지면서 유행 경향이 급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상 겨울 시즌 매출이 연간 전체 외형을 좌우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판매가가 높은 롱부츠나 방한부츠의 판매율은 급감했고 슈즈 트렌드를 이끄는 빅 이슈가 없어 예년 보다 상품 기획에 더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딩 구두 업체들은 5년 전에 비해 롱부츠 비중을 약 50% 가까이 축소했지만 캐주얼화는 30% 가량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덕분에 평균 판매가가 30~40% 줄었다. 

특히 키 아이템을 점칠 수도 없는데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캐주얼화 때문에 업계는 드레스화와 캐주얼 군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새로운 난제에 봉착해 있다.

내셔널 구두 업체들은 많은 제작비가 드는 부츠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수입 업체 한 관계자는 “겨울 시즌 바잉이 한 참 진행 중이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몇 번의 수정을 가하고 있다”며 “최근 해외 본사 방문 당시 두 해를 먼저 보는 글로벌 본사 현지 컬렉션에서 조차 오락가락한 슈즈 트렌드 때문인지 핵심 아이템을 찾을 수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캐주얼화 경향 속 날씨도 변수
디에프디 이선주 실장은 “부츠의 경우는 매해 예측되는 트렌드가 있기 마련인데 올해는 이렇다 할 아이템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슈즈는 이제 스타일 이슈가 아닌 디테일 이슈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스포티즘 열풍과 스트리트 무드가 지속되면서 겨울까지 콤피 슈즈(굽이 두툼하고 편안한 캐주얼 슈즈) 바람은 지속될 전망이다. 예보와 달리 지난해처럼 포근한 겨울이 이어질 경우 캐주얼화 바람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불안한 업계는 과감한 신규 아이템 개발 보다는 기존 스테디셀러의 변형이나 디테일에 대한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주로 지퍼, 체인, 밴드가 디테일의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콤피 슈즈 인기와 미니멀의 영향으로 어퍼는 간결해지고 심플해지지만 굽은 두툼해지고 볼드해 진다. 

신규 보다 스테디셀러 변형에 주력
스포티브한 슬립온, 화려한 컬러 블록의 스니커즈, 운동화 같은 고무 밑창, 러버솔의 콤비를 이룬 신발이 주로 선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패션드레스화인 ‘나인웨스트’ 역시 올 겨울 컨셉 트렌드에 ‘컬리지(COLLEGE)’를 키워드로 담았는데, 명쾌하고 화려한 컬러가 대조를 이룬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것.

그동안 대부분의 구두 브랜드가 컴포트 슈즈 군에 노블한 디자인의 어덜트 스니커즈를 일부 구성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줄이고, 젊은 층을 위한 캐주얼화를 늘린다.

부츠 트렌드는 첼시 부츠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최근 몇 년간 인기 몰이를 했던 라이더 부츠를 조금 더 미니멀 하게 풀어낸 첼시부츠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예년과 달리 앵클부터 롱까지 다양한 길이로 스타일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행히 올해는 부츠가 남성들에게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사실 첼시부츠는 승마용 부츠로 남성 슈즈에서 출발한 것인데 이런 DNA 때문인지 남성용 부츠가 크게 늘어났다. 상당수 업체들이 남성 부츠를 전년대비 10~20%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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