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애슬레저’… 백화점 PC 부재

2015-07-20 00:00 조회수 아이콘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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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곳 없는 ‘애슬레저’… 백화점 PC 부재






전문 브랜드 10여개 점포마다 다른 조닝에 혼재


최근 국내 상륙한 애슬레저 돌풍이 백화점 조닝 부재라는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서는 유통이라는 관문을 넘어서야 하는 데 아직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PC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 들어온 애슬레저 전문 브랜드는 10여개에 달한다. 스포츠, 여성, 캐주얼, 언더웨어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애슬레저 출시에 나서면서 유통 입장에서는 조닝을 구성하기가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에서 급부상해 국내에 도입된 ‘언더아머’는 32개 매장 모두가 스포츠 PC에 있다. 베스트셀러인 컴프레션 라인이 스포츠 웨어로 분류됐기 때문인데 트레이닝, 러닝, 축구, 야구까지 확장, 스포츠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스포츠 ‘헤드’가 런칭한 애슬레저 ‘헤드에고’는 여성을 위한 피트니스 웨어를 지향한다. 엄밀히 말하면 스포츠웨어라 할 수 있지만 롯데 영플라자 등 젊은 층 대상의 유통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집객력과 인지도 확장을 고려해서 내린 결론이다.

더랩일공팔의 여성 애슬레저 편집숍 ‘더랩108’은 현대백화점 압구정과 무역센터점의 여성 혹은 스포츠 PC에 가까운 곳으로 자리하고 있다. 반면 여성 제품 비중이 80%가 넘는 에스텍컴퍼니의 ‘MPG’는 스포츠 PC에 주로 입점해 있다.

롯데는 스포츠 프라이빗 셀렉숍을 표방한 ‘피트니스스퀘어’를 런칭하는 등 1년 전 부터 애슬레저 PC 도입을 테스트하고 있다. 배럴·스킨스·이지요가·팔케 등이 입점 돼 있으며 잠실, 영등포점 등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현재까지는 피트니스, 요가 등이 베이스가 되는 애슬레저는 여성 PC에, 남성 비중이 높은 경우는 스포츠 PC에, 패션성이 강한 캐포츠는 캐주얼 PC에 터를 마련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도 사실 전문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고충이 따르고 있다. 일부 백화점이 아웃도어 조닝의 보완 콘텐츠로 애슬레저를 꼽고 있지만 해당 업체들은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다.

스포츠 PC는 여성 고객 유입이 적다는 이유로, 캐주얼은 침체기라는 이유로, 여성 PC는 접근성이 높지만 트렌드에 너무 민감해 지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업체들이 입점을 꺼린다는 것.

여기에 애슬레저의 의미가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고 바이어들 간에 벌이는 유치 경쟁도 독립적인 PC 운영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애슬레저가 커지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충분한 시장성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때의 유행일지, 하나의 조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국민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애슬레저 대한 소비는 늘어나겠지만 경기 상황이 불투명하다는 것.

어찌되었든 향후 캐주얼과 레저, 스포츠를 아우르는 의류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게 패션 유통가의 시각임은 분명하다. 컬처 중심의 어반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 조닝을 신설하거나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레저 스포츠로의 진화를 표방하는 ‘엘르스포츠’, ‘스파이더’ 등이 하반기 런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올 추동 시즌 애슬레저의 정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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