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체 출점 경쟁에 입점사 몸살
대형 유통사들이 쇼핑몰과 아울렛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는 가운데 입점 업체들의 수익 구조는 날로 악화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캐주얼 A 브랜드는 올 1~5월까지 대형 유통사들이 운영 중인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매장당 월평균 4~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0% 가량 떨어진 실적이다. 전체적인 매출 부진도 있지만 신규 매장들의 실적이 신통치 않아 평균 매출이 크게 낮아졌다.
롯데 최근 오픈 점포, 평균 실적 절반 수준
지난해 하반기 오픈한 롯데아울렛 고양터미널점과 롯데몰 수원점, 롯데아울렛 구리점 등의 3개 매장 실적은 평균 매출의 50~60% 수준을 보였다.
다른 브랜드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주요 여성복과 캐주얼을 대상으로 지난해 입점한 신규 유통 매장의 실적을 조사해 본 결과 대다수 매장이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터미널점은 평균치의 절반 수준을 보였고, 구리점과 수원점도 60~70%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문제는 수익구조다. 매장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비용이나 판매 수수료, 인건비 등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는 크게 늘었지만 매출은 평균에 못 미쳐 수익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여성복 업체 임원은 “유통사들이 오픈하는 점포마다 매장을 늘리는 것은 판관비만 늘어나는 꼴”이라며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 선에서의 매장 확대는 오히려 독”이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사들 역시 계속적으로 점포를 늘리고는 있으나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롯데쇼핑(대표 이원준)이 공개한 부문별 실적에 따르면 백화점과 할인점 부문 매출은 2012년 정점을 찍은 후 2013년과 2014년 2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빅 3 백화점, 2018년까지 20개 점 추가 증설
점포수가 매년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되레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해 백화점 부문은 백화점 2개와 아울렛 4개가 늘었고, 할인점은 5개가 늘었다.
점포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꼴이다.
유통업체 역시 매출은 줄고 점포가 늘어나면서 인건비와 관리비용의 증가로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됐다. 백화점 부문은 영업이익이 2012년 -15.3%에서 2013년 -6.4%, 지난해에는 -13.8%를 기록했다. 할인점은 2012년 -6.8%에서 2013년 -31%, 2014년 -69.6%로 해를 거듭할수록 역신장 폭이 커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간의 경쟁은 물론 자사 점포끼리도 실적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리한 점포 확장은 결국 제 살을 깎아먹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2~3년간 대형 유통사들의 출점 경쟁은 뜨거울 전망이다. 롯데는 2018년까지 백화점과 쇼핑몰, 아울렛 등 10여개 점포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대는 2017년까지 4개점, 신세계는 2018년까지 6개점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이랜드리테일과 모다아울렛도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갖고 있으며, 지역 단위 중소형 쇼핑몰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유통사들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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