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 IT 손잡고 글로벌마켓 공략

2015-07-24 00:00 조회수 아이콘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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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패션, IT 손잡고 글로벌마켓 공략






알리바바·넷이즈 등 중국 IT 선두기업 제휴 절실


“앞으로 인터넷이 더욱 발전하면 브랜드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게 될 것이며, 대리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현재 중국에서도 크로스보더를 위한 정책 지원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 패션기업이 중국에 진출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중국 넷이즈그룹의 쇼핑몰 ‘시우핀(xiupin.com)’을 총괄하고 있는 롱야치 COO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일 전시회와 함께 열린 한·중 패션 비즈니스 포럼의 강의를 위해 넷이즈그룹의 관계자들이 한국을 다녀간 것.

15~16일 양일간 펼쳐진 한·중 패션 비즈니스 포럼에는 패션기업 주요 임원진들부터 인디 브랜드들까지 2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중국 온라인 마켓, 한국 패션기업에 러브콜

넷이즈(163.com)는 중국서 이메일과 뉴스포털 부문 1위, 온라인 게임시장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강자다. 지난해 총 매출은 128억 위안(2조 3713억 원)이며, 순이익은 48억 위안(8892억 원)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 ‘시우핀’을 오픈해 이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한국 패션기업과 적극적으로 제휴하기 위해 나선 상태다.

롱야치 COO는 “한국 패션 브랜드의 특징은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아시아인에게 맞춘 핏을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유통경로를 셋팅하는 데 높은 비용이 들다보니 가격 차이가 크고, 구매 방식이 어려워 현지인들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넷이즈는 우리의 강점을 통해 한국 패션기업의 중국 진출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이즈의 첫 번째 강점은 상품 판매는 물론 마케팅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털, 이메일, 게임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는 넷이즈는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해내며 7억 명이 넘는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내부 인력으로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해 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것. 넷이즈는 향후 100~200개 업체를 선별해 콘텐츠 제작을 통한 마케팅 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강점은 원스톱 위탁판매 운영을 한다는 점이다. 브랜드에서 상품만 보내주면, 넷이즈에서 통관, 검수 등 까다로운 절차들을 대행해준다. 나스닥에 상장한 넷이즈는 원활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국 내 쇼핑몰에서 유일하게 7일 내 정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딩 레이 넷이즈그룹 회장이 영상으로 인사말을 건넸다. 또한 현장에 참석한 완췬화 ‘시우핀’ 사장은 강연이 끝난 후 신성통상, 트윈키즈, 위비스, 아가방, 엠케이트렌드, 세정, 슈페리어 등 한국 패션기업들의 경영자들과 만나 교류했으며, 전시회장을 돌며 부스를 찬찬히 살펴 보기도 했다. 

같은 날에는 김화 이링쥬커머스 대표의 강의도 이어졌다. 이링쥬커머스는 티몰, Hstyle 등 중국 이커머스에서 20여 개 글로벌 브랜드의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중국에서의 게임의 법칙을 철저히 분석했다는 점, 오프라인에서 성공한 기업이 온라인에서도 성공했다는 점”이라면서 “더베이직하우스, 이랜드와 같이 제조와 유통에 걸쳐 두루 노하우를 갖춘 기업들도 중국 온라인 판매를 위한 대행사가 필요한 이유는 더욱 빠르고 쉽게 현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링쥬커머스는 중국 현지에서 YLJ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오피셜몰→공동구매 사이트→오프라인 매장으로 이어지는 상품 순환 구조를 통해 재고 및 반품 물량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 이처럼 판매에 대한 실전 경험이 타 컨설턴트와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 新플랫폼과 브랜딩으로 글로벌 시장 발판 다진다

행사 이틀 날인 16일에는 새로운 패션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딩에 대한 강연이 펼쳐졌다.

먼저 UX 전문가인 조광수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가 ‘패션반란, 슈퍼 패스트 패션 글로벌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올랐다. 조 교수는 최근 브릭앤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FCC(Fashion Crowd Challenge)’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 교수는 “나는 IT 기술이나 커머스, UX 분야를 연구하고 있지만 패션에는 문외한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패션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며 “능력과 열정이 있어도 스타가 될 수 없는 권위적인 패션산업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글로벌 패션 디자인 스타가 되고 싶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FCC’는 14세 이상이라면 자신의 패션 디자인으로 소통하고 싶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종, 성별 등의 차별이 없으며 참가비도 없다. 대중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예비 디자이너들의 투표를 거쳐 선발된 우승자에게는 25만 달러(2억 8800만원)에 달하는 브랜드 론칭 비용과 세계적인 패션 잡지 화보 촬영 등 각종 특전이 주어진다. 현재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마지막 강연자로는 브랜딩 전문가로 잘 알려진 권민 모라비안 유니타스 대표가 나섰다. ‘브랜드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열하다가 A4용지 1300장을 채웠다고 운을 뗀 그는 ‘영속 가능한 브랜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권 대표는 스니커즈 브랜드 ‘컨버스’를 예로 들었다. ‘컨버스’를 신는 마니아층은 단순히 신발이라는 기능적인 역할을 위해 ‘컨버스’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었다. 발꿈치 부분이 닳아 해어진 신발의 모습을 SNS에 인증하는 소비자와 그 사진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댓글은 ‘컨버스’에 길들여진 이들의 애정을 엿보게 했다.

권 대표는 “‘컨슈머(Consumer)’라는 단어의 어원은 ‘함께 취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사는 순간 관계가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작된다는 것(Not the end)”이라며 “소비자라는 말을 버리고 앞으로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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