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복고 열풍’ 재현 나선다
90년대 브랜드 재런칭 리메이크 광고 인기몰이
패션 업계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불황일수록 과거를 그리워하는 경향이 커지는데, 최근 과거 상품을 살려내거나,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구사해 성공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옛 브랜드의 재런칭도 그러한 추세 중 하나다.
올 상반기 창립 이래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운 전방군제는 하반기 언더웨어 ‘바디와일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바디와일드’는 일본의 군제사가 런칭한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97년부터 2009년까지 전개한 바 있다.
이 회사 이순경 사장은 “여전히 ‘바디와일드’를 기억하는 고객이 국내에 많다. 일본 본사가 지난 5년간 강도 높은 리뉴얼을 진행하며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첫 시즌 이마트 60개점을 오픈한다.
재런칭에 성공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코튼클럽은 태창이 2004년 중단한 ‘자키’를 지난해 10여년 만에 부활시켰다. 당초 우려와 달리 지난 4월 롯데홈쇼핑에서 1만300세트, 약 17억원어치를 팔아 최고 신기록을 세웠다.
‘보이런던’ 역시 재런칭 이후 빠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보성이 2000년까지 전개하다 중단한 이 브랜드는 2012년 보이런던유케이를 통해 12년 만에 재런칭됐다. 현재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 주요 편집숍에 입점 돼 있으며, 중국 200개 매장, 일본 6개, 태국 2개, 캐나다와 대만에 각각 1개 매장을 확보했다.
과거 간판 아이템을 전면에 내세워 젊은 세대의 선호도를 끌어 올리는 전략도 눈에 띈다. 빈티지를 선호하는 20대가 적지 않아 실패 확률이 적은 전략으로 통한다.
최근 강남 압구정에 아시아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팀버랜드’는 브랜드 전성기인 90년대를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초대장부터 이벤트까지 복고 이미지를 살렸고 매장의 상당 비중을 브랜드 오리진 아이템인 ‘옐로부츠’로 채웠다.
최근에는 80년대 전성기 시절 광고를 그대로 재현한 화승의 ‘르까프’가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배우 이서진을 발탁해 89년 ‘추억의 리듬’ 편을 리메이크 했는데, 바이럴 광고 공개와 동시에 50만뷰를 기록할 정도로 이슈몰이를 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신장해, 목표 대비 두 자릿수를 상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 ‘크리스찬 디올’, ‘샤넬’, ‘루이비통’ 등이 회고전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붓는 것도 복고와 무관하지 않다.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정보가 많아질 수록 한편에서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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