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시장에 바지가 돌아왔다
와이드 팬츠 유행으로 판매량 급증
여성복 시장에 바지가 돌아왔다.
업계에 의하면 캐주얼부터 정장까지 조닝과 스타일을 막론하고 올해 바지 품목 기획 물량과 판매량 모두 전년 대비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여성복 브랜드에서 한 해 바지류 기획 비중은 액세서리에도 미치지 못했다.
긴 길이의 셔츠나 티셔츠를 레이어드한 상의에 레깅스를 받쳐 입는 착장이 유행한 근 5년간은 사입분을 제외하고 바지 패턴을 새로 만드는 기획이 아예 없다시피 한 경우도 많았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영캐주얼을 중심으로 봄부터 투입량이 총 물량의 3~5%(수량 기준) 정도로 늘었고, 반바지 판매가 시작되는 5월부터 10% 안팎으로 올랐다.
영캐릭터 ‘커밍스텝’의 경우 핫 서머용 와이드 팬츠만 5모델을 내놨고, 온라인 기반, 스트리트 브랜드는 1~5만원대 팬츠가 6~7월 공급량의 15~20%까지 증가했다. ‘보브’와 ‘나이스클랍’ 등은 원피스 스타일 수를 20% 이상 줄여 데님을 비롯해 셔츠와 팬츠 코디 아이템으로 전환했다.
수요도 따라줬다. 폴리-스판 소재 7부, 9부 와이드 팬츠와 세미 배기팬츠, 리넨과 면 혼방 롤 업 배기팬츠가 인터넷몰, 백화점 할 것 없이 영 캐주얼 시즌 베스트 아이템으로 꼽힌다.
사이즈를 쪼개지 않아도 되는 루즈 핏이 유행인 덕분에 판매율도 평균 60~70%대로 양호하다. ‘난닝구’의 경우 블랙컬러 와이드 팬츠만 월 1천장 이상 판매하며 이달 내내 주간 판매 상위 20개 아이템 중 절반을 바지류가 차지했다.
스팟 물량을 제외하고 이미 생산이 완료된 추동 물량 중에서도 바지류는 10% 수준에서 꾸준히 신상품이 공급될 전망이다.
예복 수요가 늘어나도 좀처럼 인기를 얻지 못했던 ‘정장 바지’도 올 가을에는 쇼 윈도우 전면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슈트를 주력 품목으로 한 캐릭터, 커리어 브랜드들이 바지 착장을 메인으로 잡은 경우가 많기 때문. 한섬의 ‘타임’의 경우 올 가을 간절기 컬렉션 중 약 50%가 와이드 팬츠로 포인트를 준 바지 착장이다.
바바패션의 커리어 ‘아이잗바바’는 올 하반기 주력 스타일 중 바지 착장이 60% 정도이고, 럭셔리 무드에 애슬레져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울 소재 팬츠를 선보인다. 물량도 금액과 수량 대비 모두 5% 이상 늘리기로 했다.
김민정 ‘아이잗바바’ 디자인실 부장은 “바지가 제자리를 찾게 된 데는 트렌드의 영향도 있지만 격식 없는 레이어링에 대한 반발이 섞여 있다. 애슬레져 무드도 ‘갖춰 입은’ 느낌을 주도록 우아하게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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