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패션 부문 침체에 고심
방송 편성비중 60%, 매출은 절반 못 넘겨
국내 양대 TV홈쇼핑사로 꼽히는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수년간 외형확대의 밑거름이었던 패션 카테고리의 성장정체에 고심하고 있다.
두 회사는 외연 확장의 열쇠를 패션이 쥐고 있다고 판단, 공격적인 국내외 브랜드 유치와 디자이너 브랜드 런칭, 라이선스 사업까지 수년 간 마케팅 전략의 초점을 패션에 맞춰왔다.
하지만 이렇게 투자를 키워 온 패션 부문이 침체에 빠지면서 지난해 이후 전체 수익률이 전년대비 역 신장으로 돌아섰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취급액 3조4,487억원에 매출액 1조607억원, 영업이익 1,414억원을 기록했다. 취급액은 6%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9.7%가 준 수치다.
CJ오쇼핑도 같은 기간 매출액 1조2,773억원, 영업이익 1,42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줄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홈쇼핑 입장에서 마진이 좋은 잡화와 액세서리류를 제외한 의류 매출 비중은 28%에서 26%로 떨어졌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역시 GS홈쇼핑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줄어든 295억원, CJ오쇼핑 역시 7.9% 감소한 361억원이다.
특히 전체 취급고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방송 판매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는데 패션상품이 수익성 절름발이 신세인 탓이 적지 않다. 현재 GS와 CJ의 패션상품 방송 편성 비중은 60~65%이지만 매출 비중은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여름시즌 매출 하락도 심각한 수준. 지난해와 올해, 여름상품 판매기인 5~8월까지 4개월 동안에는 월평균 취급액이 간절기, 겨울 시즌 대비 30~40%에 머물렀다.
반면 후발주자인 롯데와 현대는 백화점, 아울렛 등 오프라인 유통과 패션전문 계열사를 통해 보다 수월하게 콘텐츠를 수혈하고, 매출액과 이익률을 방어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에 대한 해법을 고부가가치 상품개발과 모바일 공략, 해외 진출에서 찾고 있지만 이를 패션 매출로 연결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GS샵의 경우 우선 ‘모르간’과 같은 자산화 브랜드(PB 또는 NPB)를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 봄 라이선스 브랜드 ‘안나수이’를 NPB로 해 란제리와 신발을 런칭했고 하반기 가방과 청바지 품목을 새롭게 내놓는다. 자산화브랜드의 경우 판매는 양호한 편이지만 로열티와 방송 제작비 급증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연간 200%가 넘는 폭발적 성장세에 기대를 걸어볼만하다는 모바일도 올 들어 성장률이 100%대로 떨어졌고, 패션 부문은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방송, 인터넷몰보다 가격저항이 심해 이익 기여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판매가 활성화되는 만큼 오히려 취급고 대비 매출액 전환율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과 모바일은 현재 10% 이상 전환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 거래 업체들도 TV취급고가 모바일로 쪼개지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최근에는 패션상품에 한해 모바일보다 T커머스를 더 적합한 채널로 눈여겨보고 있다. TV를 보며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구매가 가능해 모바일 보다 소비자 저변이 넓고 제작비, 송출료 부담도 훨씬 적은 까닭이다. 전환율도 종전 방송과 비슷하게 나온다.
CJ오쇼핑은 지난 5월 27일부터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 플러스’ 방송을 시작했고, GS홈쇼핑은 지난달 28일 ‘GS마이샵’을 개국했다. 보통 1개 프로그램 당 20~30분씩, 하루에 약 70개 전용 프로그램을 내보내는데 모두 녹화방송이다.
황규란 GS홈쇼핑 홍보팀 차장은 “케이블, 종편 채널 확대로 생방송 집중도가 떨어졌고 인터넷과 동대문 상품이 브랜드화 해 가격경쟁력까지 약화된 점이 홈쇼핑 패션 부진의 원인이 됐다. 화려한 방송보다 제품력을 높여야 할 때라는 판단이고, 니트 전문 PB 등 기획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성공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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