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닷컴 영업 약인가 독인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닷컴(온라인 백화점) 영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메이저 백화점들은 올 하반기부터 업체에게는 판매를 대행해 줌으로서 유통 비용을 줄여주고, 소비자에게는 쇼핑 편의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을 모아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했다.
그러나 시행 초기부터 당초 백화점이 주장했던 순기능보다는 관리와 운영, 매출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업계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이 온라인 영업을 위해 입점 업체에 무리하게 물량을 늘리거나 기획상품을 진행할 것을 요구, 재고 물량이 충분치 않은 중고가 브랜드들이 매장 간 물량 이동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롯데와 신세계는 본점 매출에, 현대의 경우 미아점 매출에 닷컴에서 일어나는 매출을 합산하고 있어 인터넷 판매를 원치 않는 업체들에게까지 암묵적으로 쇼핑몰 입점을 강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한 남성복 업체 임원은 “우리 브랜드는 세일, 행사 없이 고가 소량 전개를 하고 있어 재고 여력이 없지만 닷컴 판매를 하지 않을 경우 타 브랜드에 본점 외형이 밀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이 매장, 저 매장에서 섭외해 주문 상품을 간신히 조달하고 있는데 배송까지 우리가 해야 하니 사람도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한 수수료에 대해서도 “유통 비용 절감이 온라인 영업의 최대 장점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여성복의 경우 롯데와 현대는 닷컴 매출에 평균 36%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초기 유통망 확보가 쉽지 않은 신규 브랜드나 볼륨화에 한계가 있는 일부 수입 브랜드의 경우에는 오프라인 매장에 매출을 합산했을 때 MD 개편에 유리하다는 점과 지방 소비자들을 흡수할 수 있어 일단 반기고 있다.
중저가 캐주얼 업체들 역시 재고 물량이 충분하고 온라인 영업 전담부서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닷컴 매출 증대와 비례한 오프라인 매장의 위축을 가장 심각한 부작용으로 지적하고 있다.
여성복 업체 관계자는 “한 중견 여성복 브랜드의 경우 8월 말 현재 닷컴을 통해 올라오는 매출이 미아점 총 매출의 80%를 넘어섰다고 들었다”며 “점포에는 손님이 없는데 같은 수수료를 내는 닷컴 매출만 올라오는 것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2007.8.31/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