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황금알 '키덜트' 잡아라!

2015-08-20 00:00 조회수 아이콘 2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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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 황금알 '키덜트' 잡아라!





몇 일 전 아침 일찍부터 다 큰 어른들을 하루종일 줄 세운 맥도날드의 미니언즈 해피밀 대란부터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김영만 종이접기 열풍까지 그야말로 키덜트와 관련된 콘텐츠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하는 '키덜트(Kidult)' 열풍이 2015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키덜트는 주로 1980년대 태어나 컬러 TV로 애니메이션을 즐기기 시작한 30대 중후반 남성들을 주축으로 40대 이상의 로열 레저 소비자가 주요 타깃이다. 연 5000억~700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2015년의 일시적 유행이 아닌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최현석, 조민기, 양현석 등 요즘 가장 핫한 셰프와 배우, 연기자 등 잘 나가는 인물들의 영향이 크다.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키덜트임을 밝히고 ‘철없다’고 핀잔을 들을 법한 자신들의 취미(프라모델 조립, 피규어 수집 등)를 자연스럽게 공개하며 이런 취미가 본업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 유통 업계에서 키덜트를 소비의 주역(?)으로 삼는 곳은 거의 없었다. 그런 키덜트 족을 소비의 주체로 삼은 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최근 오픈한 ‘일렉트로마트’와 경기 상권 키덜트들의 사랑방인 수원 ‘AK&’, 서울부터 부산까지 키덜트들의 성지와도 같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은 키덜트 소비자를 위한 특화 MD를 선보여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레고, 피규어, 아트토이나 무선조종 미니카에 한정됐던 키덜트 시장은 무선 조종 드론, 심지어 직접 사람이 타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한국 키덜트 시장의 규모는 연 7000억원대로 추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위에 언급한 유통들은 그동안 음지에 있던 키덜트 라이프스타일을 양성화하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급화하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국내 1세대 키덜트 전용 공간은 용산에 위치한 현대아이파크몰 7층의 ‘토이앤하비’ 존이다. 물론 이 전에도 프라모델, 레고, 피규어, 미니카 등 각종 키덜트 토이 매장은 있었지만, 2012년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이 국내 최초로 이 콘텐츠들을 한데 모아 층 MD로 구성을 했다. 매년 높은 매출 신장세로 이 시장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AK플라자가 수원에 오픈한 복합쇼핑몰 AK& 4층의 ‘키덜트’존이다. AK&는 키덜트 존을 구성함으로써 인근에 오픈한 롯데몰과 확연한 차별화가 가능했고, 특화된 MD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면서 규모대비 떨어지지 않는 매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진화된 형태가 최근 오픈한 이마트타운의 ‘일렉트로마트’다. 이 곳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구성된 체험형 가전 매장이다. 국내 최초로 ‘일렉트로맨’이라는 자체 히어로 캐릭터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화책을 만들고 매장 내 배너를 구성하는 등 3040 키덜트 소비자의 취향에 딱 맞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마블의 원작 만화책에서 만날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에 세계 최고가 텔레비전 혹은 드론과 같은 최신 스마트토이를 얹어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소비자가 변하고, 유통이 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모으기 시작하자 브랜드들 역시 인기 캐릭터와 협업 상품을 출시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명동의 복합쇼핑몰 눈스퀘어(Noon Squre)를 운영하는 전동찬 세빌스코리아 부장은 “젊은 층의 소비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눈스퀘어에도 키덜트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상품들이 많이 눈에 띄는 추세”라며 “인기 캐릭터를 패키지에 적용한 상품부터, 아이템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들어 마케팅하는 브랜드까지 당분간 키덜트를 사로잡으려는 유통업계의 노력은 계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일 젊은 고객들이 북적이는 눈스퀘어는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DFD(대표 박근식)가 런칭한 「슈스파(Shoespa)」는 네이버의 '라인(Line)'캐릭터와 콜래보레이션한 '디자인스킨'의 핸드폰 캐이스를 출시했다. 「슈스파」 관계자는 “'라인' 캐릭터 상품의 경우 눈스퀘어를 방문한 중국인 소비자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며 “추후 반응을 지켜보고 또 다른 캐릭터 브랜드 입점을 고려 중에 있다”고 말했다.

상품 특성에 맞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 홍보하기도 한다. 이니스프리(대표 안세홍)는 지난달 '수퍼 화산송이 클레이 무스 마스크'의 새로운 출시를 기념해 '화산송이 무스특공대'의 Full 3D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이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150만명의 시청자 수를 넘어서는 관심을 얻었다.

패션업계에서는 조금 과할 수도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키치룩'이 눈길을 끈다. '키치(Kitch)'는 스타일에 위트를 더한다는 표현으로, 본래 저급하다는 의미의 독일어지만 패션업계에 접목돼 일반적인 틀을 탈피한 디자인이나 만화 캐릭터 프린트 등 독특하고 눈에 띄는 아이템을 지칭하는 말이 됐다. 대표적인 키치 아이템은 최근 이슈가 된 채니더스튜디오(대표 김채연)의 핸드백 브랜드 「플레이노모어(Playnomore)」다. 이 곳의 핸드백은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키덜트'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눈스퀘어 3층에 개장한 「조이앤마리오(Joy&Mario 대표 오영택)」매장에서도 다양한 키치 아이템들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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