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장 시장 ‘원피스’ 대신 ‘바지’
재킷, 슬랙스 셋업 슈트 대세 부상
슬랙스와 재킷을 매치한 셋업 스타일이 여성용 정장의 대명사로 자리를 지켜 온 원피스를 밀어내고 전면에 등장했다.
슈트를 주력 품목으로 한 여성 캐릭터캐주얼 업계에 의하면 올 춘하시즌 원피스 판매량이 모두 예년에 비해 20% 가량 떨어졌다. 그렇다고 전체 매출이나 효율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매출 상위 5개 브랜드는 1-7월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신장했고 빅3 백화점 수도권 주요 점포에서 모두 월매출 1억-2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 해 원피스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해 기획량 자체를 줄였고, 원피스의 자리를 팬츠와 함께 우븐 셔츠 등 상의 코디 아이템으로 메운 것이다. 봄, 여름에는 스커트 류의 절대 매출이 슬랙스 대비 두 배 가량 되었지만 올 가을, 겨울에는 예년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백화점 매출 상위권에 있는 브랜드는 한섬의 ‘타임’과 ‘랑방컬렉션’, 제일모직의 ‘구호’, 시선인터내셔널의 ‘미샤’, 바바패션의 ‘지고트’. ‘타임’과 ‘구호’는 올 추동 슬랙스와 재킷 셋업 스타일을, 페미닌 캐릭터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미샤’와 ‘지고트’도 올 가을 펜슬 스커트와 함께 시크한 슬랙스 셋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원단과 소재를 통일한 셋업 슈트보다는 재킷과 슬랙스를 각 각의 단품으로 활용 할 수 있는 콤비 슈트가 주를 이룬다.
트렌치코트 또는 퍼 소재를 포함한 코트 등 아우터와 원피스 세트 구매가 거의 전부이던 예복 수요도 슬랙스와 재킷, 가죽 재킷 등으로 변화가 생겼다. 원피스 선호가 줄면서 결혼, 졸업, 취업 시즌에 일정 수준 세미 포멀 아이템 수요를 흡수해 왔던 ‘오즈세컨’, ‘듀엘’ 등 영캐릭터 브랜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은 무엇보다 트렌드의 영향이 크다.
활동성에 집중한 애슬레져 열풍, 복고풍을 현대적으로 소화한 와이드 팬츠, 스커트 보다는 셔츠와 바지에 더 많이 쓰이는 리넨 소재 등 올 해 트렌드 대부분이 ‘바지’ 기획에 방점을 둔 까닭이다.
‘중저가 캐주얼에 대한 반동’도 기획 담당자들이 꼽는 또 하나의 원인이다.
바바패션 양선혜 부장은 “SPA브랜드, 온라인 제품 판매가 늘어난 만큼 잘 만들어진 한 벌의 옷, 웰 메이드에 대한 향수가 커졌다. 테일러링이 중요할 수 밖에 없고 그를 입었을 때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재킷과 슬랙스 셋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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