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은 가죽 … ‘공식’이 깨진다
신소재 제품 연일 히트 행진
최근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미야케의 ‘플리츠플리즈’ 매장은 플라스틱 백인 ‘바오바오’를 사기 위한 한국인과 중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선 고객들이 몰리며 오픈 한 두 시간 안에 품절되는 경우가 한 두 곳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루이비통’ 보다 흔하게 눈에 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바오바오’ 백은 제일모직이 ‘플리츠플리즈’ 매장에 복합으로 운영 중인데 1월부터 8월 현재까지 전년대비 2.5배 신장했다. 롯데 본점, 신라호텔 아케이드, 갤러리아 백화점 등 총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바오바오’ 백의 셀링 포인트는 가죽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다양한 컬러와 가벼움, 유니크한 형태감이다. 핵심 소재는 PVC며, 여기에 폴리우레탄, 에나멜 코팅, 가죽 등을 덧입혀 메쉬 원단에 정밀하게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핸드백 업계의 신소재 개발 경쟁을 ‘바오바오 백’이 대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소재 신드롬이라는 말도 나온다.
가죽류를 주로 하는 전문 핸드백 브랜드의 베스트셀러가 비가죽 류인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쿠론’은 지난해 베스트셀러인 ‘스테파니’ 백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쎄콰트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12년 코오롱글로텍이 개발해 자동차 제작에 주로 활용되어 온 지오닉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지난해 판매율 90%를 넘긴데 이어 올해도 지오닉을 사용한 제품의 디자인을 진화시켜 최근 스마트폰의 알림 기능까지 첨가한 ‘글림 쎄콰트레’ 컬렉션을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LF의 ‘질스튜어트 액세서리’ 역시 독특한 PU 커팅 방식을 접목한 신소재 백 ‘프리즘’ 라인이 대박 행진을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말 판매를 시작, 10개 매장에서 이미 1천400개를 팔아치웠다.
소재의 특성으로 인해 프리즘과 같은 반사 효과가 나는 것이 특징으로, 드라마틱하면서도 메탈릭한 느낌을 주지만 형태는 미니멀 한 게 특징이다. 가죽 보다 훨씬 가벼워 학생부터 직장인들에게 고른 인기를 끌고 있다. 하반기에는 디자인, 사이즈, 컬러를 대폭 확장해 전 시즌 대비 20~30% 늘렸다.
성주그룹의 ‘엠씨엠’도 올 4월부터 미래지향적 느낌의 지오텍 소재를 적용한 스트리트 무드의 캐주얼 백 ‘바이오닉’도 선보였다. 아이돌그룹 ‘엑소’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전략 아이템으로 출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조보영 LF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신소재 가방의 인기가 급격히 올라간 것은 핸드백을 과시가 아닌 실용 아이템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과거 에코백이 있있다면 점차 더 고급스럽고 패션화된 것이 최근의 히트 아이템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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