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홈플러스까지, MBK 누구?

2015-09-08 00:00 조회수 아이콘 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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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파~홈플러스까지, MBK 누구?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대표 김광일 이하 MBK)가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MBK는 홍콩에서 영국 테스코와 홈플러스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향후 2년 간 홈플러스에 1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임직원 전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그동안 떠돌던 대규모 구조조정설을 일축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계약에 의해 바뀌는 것은 주주일 뿐이다. 1900만 고객과 2000여 개 협력회사, 7000여 테넌트 임대매장, 2만6000명의 임직원은 바뀌는 것이 아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홈플러스’의 모습을 재창조하면서 고객과 사회를 위해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 

김광일 MBK 대표는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계의 선도기업으로서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는 우량기업일 뿐 아니라 미래 성장 전망 역시 밝다"며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네파, KT렌탈 등 소비재, 유통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홈플러스 직원들은 물론 노동조합, 협력사, 고객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혀 국내 유통 업계를 긴장하게 했다.

이번 인수합병은 여러가지 화제를 불러모았다. 우선 지난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금액이었던 6조 6765억원을 뛰어넘으며 국내 인수합병 사례 사상 단일 규모로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 그리고 설립 10년차인 국내 토종 사모펀드가 재무적 파트너사를 모아 외국계 사모펀드 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K는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 규모 5000억원을 비롯해,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등과 컨소시엄을 조직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매각 협상에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 칼라일 등 외국계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나 액수와 계약 조건에서 MBK가 승부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규모로 알려진 계약금은 홈플러스 지분 100%를 매입하는 금액 5조 8000억원과 함께 차입금 1조 4000억원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산정됐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1999년 영국 테스코에 경영권을 넘긴 이후 16년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40개점과 슈퍼마켓 375개점, 편의점 327개, 홈플러스 베이커리,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의 주인공이 된 MBK는 2005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투자펀드사로 자산 규모는 약 9조 5580억원(81억 달러)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웅진코웨이 인수 후 기업의 시장 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리면서 유명세를 탔다. 패션 시장에서는 2013년 초 네파의 지분 89%를 9970억원에 인수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기업을 인수해 5~10년간 시장 가치를 높여 이익을 내고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지금까지 인수한 기업의 자산 규모가 2013년 기준 32조원에 이른다. 현재 연간 10~20%대 수익률을 내고 있는데, 인수 대상 기업은 주로 영업 조직이 탄탄하고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내수 기업이다. ING생명(1조 8400억 규모), 한미캐피탈, 웅진코웨이, 케이블방송 C&M, 네파뿐 아니라 일본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고메다, 중국 보험사 뉴차이나 라이프보험, 일본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재팬 등 국내외 기업을 총 22개를 인수했다. 한국 기업의 보유 비중이 50% 수준이다.

투자 인력은 한국, 홍콩, 중국, 일본 등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직접 기업의 경영진을 만나 인수 계약 및 인수 후 경영에 대한 논의를 한다. 네파의 경우도 전 오너와 함께 인수 후 경영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했으며 네파는 MBK와의 인수합병 이후 투자금을 바탕으로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파도 주주와 경영진만 바뀌었을 뿐 기존 인력을 최대한 보존해 운영에 큰 무리가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장기적인 이익을 생각한 것으로 이번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도 MBK는 직접 홈플러스 임직원들의 위로금을 책임지고, 테스코의 1조 3000억원 규모의 배당 철회를 유도하는 가격을 산정하는 등 기존 인력들로부터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회사명 'MBK'는 M&A 전문가로 알려진 창립자 김병주 회장의 이름(Michael Byungju Kim)에서 따온 것으로, 1963년 생인 김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인물이다. 씨티그룹 살로먼 스미스바니와 골드만삭스에서 경험을 
쌓고 칼라일 그룹의 아시아 회장, MBK 장학재단 이사장을 거쳐 현재 MBK파트너스의 회장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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