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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2번째 부자’ 워렌 버펫의 버크셔 해서웨이 사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이너웨어 회사를 인수해 미국 속옷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로써 1위 기업인 핸스 브랜드 사(Hanes Brands Inc.)와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대표적인 속옷 브랜드는 2002년 초 인수한 「후룻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으로 월마트, 타깃, K마트 등지에서 판매하고 있고 미국 코튼 언더웨어 부문에서 2번째로 큰 브랜드이다. 올 1월에는 VF사(VF Corp.)로부터 속옷 비즈니스 부문을 3억5,000만 달러(3,2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 해서웨이 사는 언더웨어∙란제리 브랜드 「배니티 페어(Vanity Fair)」 「바사렛(Vassarette)」 「릴리 오브 프랑스(Lily of France)」 「베스트 폼(Best form)」 「커베이션(Curvation)」 「루(Lou)」 「젬마(Gemma)」 「벨코(Belcor)」를 소유하게 됐다. 또한 작년에는 코튼 티셔츠 부문의 대표적인 의류업체 러셀 사(Russell Corp.)를 6억 달러(5,500억원)에 인수해 포트폴리오에 포함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사 중에서 특히 「후룻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은 매출 18억 달러(1조 6,500억원) 규모의 미국 코튼 언더웨어 부문에서 2번째로 큰 회사이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을 펼치면서 1위의 언더웨어 기업인 핸스 브랜드 사와 대격돌을 예고한다.
핸스 브랜드 사는 「핸스(Hanes)」 「플레이텍스(Playtex)」 「챔피언(Champion)」 「발리(BALI)」 「레그스(L’eggs)」 「저스트 마이 사이즈(jms)」 「원더브라(wonderbra)」 등 코튼 언더웨어, 란제리, 면 티셔츠 브랜드를 소유한 기업으로 작년 8월 모기업 사라 리 사(Sara Lee Corp.)로부터 분사한 회사다. 모기업 사라리 사는 159억 4,000만 달러(14조 6,000억원) 규모의 기업이며 핸스 브랜드 사는 45억 달러(4조 1200억원) 규모를 자랑한다.
「후룻 오브 더 룸」의 최근 마케팅은 속옷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을 보여준다. 원래 「후룻 오브 더 룸」은 사과, 청포도, 녹포도, 초록 입사귀의 코스튬을 착용한 후룻 맨들이 등장하는 코믹한 광고캠페인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방송하기 시작한 TV광고에는 컨트리 록 음악계의 대부 빈스 질(Vince Gill)이 등장한다. 빈스 질은 사과 맨과 함께 ‘Daddy was the apple of the eye’라는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면서 언더웨어를 광고한다. 노래의 가사는 매우 흥미롭다. ‘프랑스 남부의 성은 없지만 우리가 가진 것은 언더웨어. 언더웨어는 우리를 왕족같이 느끼게 한다. 아버지의 손은 딱딱했지만 그의 허리밴드는 부드러웠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너의 과일은 나무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베틀에서 나온다(your fruit will be of the loom, not of the tree)….” 이번 광고캠페인은 TV에서 방송하고 있으며 인터넷 사이트 www.fruitguyfans.com에서도 볼 수 있다. 사이트에는 빈스 질이 등장하는 뮤직 비디오와 함께 가사, 후룻 맨의 소개와 후룻 맨 게임 등으로 구성돼 있다.
TV 광고 이외에도 「후룻 오브 더 룸」은 20대를 겨냥한 위클리 잡지 ‘라이프 앤 스타일’ 6월 4째주 호에 단독 광고주로 등장하는 등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올 2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속옷 박람회 ‘살롱 인터내셔널 드 라 란제리 인 파리’에 참여해 「후룻 오브 더 룸」의 여성 언더웨어를 전시했다.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 여성 언더웨어 부문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워렌 버핏이 향후에도 꾸준히 란제리 부문의 브랜드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의 이런 행보에는 최근 미국 의류시장에서 속옷 부문이 두드러진 활황세를 보이는 점이 계산에 깔려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미국 의류시장에서 의류부문은 매출 정체를 보이는 반면, 럭셔리 부문, 10대 패션 부문, 속옷 부문은 활황세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한 업계 전문가는 “워렌 버핏이 속옷 비즈니스에 투자하고 있다면 분명히 지금보다 더 큰 마켓 셰어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버크셔 해서웨이 사의 속옷 부문과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속옷 기업 핸스 브랜드 사가 펼칠 한판 진검 승부에 패션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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