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식후경, 백화점 F&B 강화
현대 판교와 ‘이탈리’, 커먼그라운드와 ‘김치버스’, 아브뉴프랑과 ‘계절밥상’.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F&B로 이슈를 모으고 유통이 떴다는 것. 규모와 다루는 콘텐츠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이 유통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후 SNS, 입소문을 타고 F&B에 이어 유통 자체가 화제가 된 뒤 패션 소비가 일어났다.
최근 오픈한 유통뿐 아니라 소비자가 몰리는 상권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직 대형 점포가 들어서지 않은 서울의 주요 골목 상권 역시 골목마다 자리한 F&B가 주인공이다. 서울 가로수길의 ‘블룸앤구떼’, 이태원과 경리단길의 ‘부자피자’ ‘옹느세자매’, 성수동의 ‘자그마치’, 연남동의 ‘카페꼼마’ 등이 대표 사례다.
여기에 웬만한 패션 브랜드 매출을 능가하는 부산발 어묵 ‘삼진어묵’, 강남역에서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는 대구의 ‘미즈컨테이너’도 지역색을 지닌 독특한 F&B로 상경에 성공했다. 소비자는 새로운 패션에 대한 갈증을 온라인, 모바일로 해결하며 탈오프라인화하는데 F&B는 다시 오프라인 그리고 유통으로 몰리고 있다. 즉 소비자와 만나는 장이 달라지고, 그 중심에는 소비의 핵 F&B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백화점을 찾던 소비자들이 두둑해진 쇼핑백을 들고 10층, 11층 식당가를 찾았다면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는 거리 곳곳의 먹거리에 눈을 돌린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기승전식후경’이 트렌드가 됐고 먹고, 놀고, 쇼핑하는 순서가 일상적인 쇼핑 루트가 됐다. 최근 백화점이 몇 년간 전국의 숨은 맛집을 찾아다닌 이유도 여기서 출발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삼삼오오 모여드는 골목 풍경을 담고 지하 1층부터 층마다 새로운 F&B를 구성해 쇼핑과 먹거리를 동시에 즐기는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일단 먹으러!’ 기승전식후경! 먹고, 놀고, 쇼핑
패션 브랜드에서는 일반화된 팝업 스토어도 이젠 푸드 코너에서 더 활발하게 일어나고, 인스타그램의 OO백화점에 걸리는 해시태그도 멋보단 맛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현상을 예견한 갤러리아는 2012년 ‘펠앤콜’ ‘프랭크’ ‘카페마마스’ 등 서울 어느 한 골목에서 장사하던 F&B들을 대거 응집해 최초로 신나는 푸드 백화점을 선보였다.
고메이494의 효과는 숫자로 입증된다. 푸드 매출이 2013년에는 전년대비 25%,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7% 신장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신세계 본점도 식품관을 리뉴얼해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다양한 신선 • 가공 식품으로 식품 매출을 명품과 비슷한 15% 선까지 끌어올렸다.
롯데백화점 역시 ‘소프트리’ ‘삼진어묵’ ‘갈비구락부’ ‘파블로’ ‘폴바셋’ 등 가장 트렌디한 F&B를 꾸준히 선보이며 팝업 스토어를 활성화 중이다. 롯데백화점 전체 식품관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0.2%로 집계됐다. AK플라자 역시 지난 8월 분당점을 리뉴얼하며 ‘AK푸드홀’ 콘셉트로 점별 리뉴얼을 진행했다. 여기에 하루 종일 ‘매그놀리아’ ‘이탈리’ ‘사라베스’ 등이 SNS에 올라오며 화제를 모은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전체 매출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F&B였다.
지난해 ‘식품개발위원회’까지 운영하며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식품 발굴에 나선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스터디한 노하우를 판교점에 잘 담아냈다는 평을 듣는다. 판교 상권에 맞춰 이미 해외에서 유명 F&B를 경험한 소비자의 향수를 공략하고, 아직 맛보지 못한 전국의 맛집, 해외의 베이커리를 알차게 담아냈다.
<저작권자ⓒ Fashionbiz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www.fashio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