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넘보는 F&B 브랜딩 귀재들

2015-11-05 00:00 조회수 아이콘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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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넘보는 F&B 브랜딩 귀재들






과거에는 유명 패션 브랜드가 한 상권에 들어가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이슈를 모았다면, 이제는 숨은 F&B들이 주인공이 됐다. 맛과 멋을 겸비한 창의적인 F&B들은 골목 곳곳에서 둥지를 틀고 유통가의 러브콜을 받아 백화점에 입장하는 순으로 패션과 그 입지가 바뀐 지 오래다. 

한 예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메인 대로 길에는 여전히 「꼼데가르송」, ‘비이커’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맞은편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가 들어선 뒷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바라붐’ ‘바바라스키친’ ‘ATM’ 등 듣도 보도 못한 F&B 주인공들이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판을 만들었다. 점심부터 새벽까지 먹고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가 모여들며 소비의 장이 뒷골목으로 옮겨 간 것. 

F&B와 결합돼 골목 자체가 인기를 모으면서 「먼데이에디션」 「오프닝」 「아더에러」 등 핫한 패션 브랜드들의 쇼룸 오픈이 연이어졌고 라이프스타일 숍 ‘코스믹맨션’도 이곳에 첫 매장을 열었다. 그리고 이 골목에서 소비도 이뤄졌다. 단순히 맛있는 걸 찾아 떠나는 데 그치지 않고 배 두둑히 채운 소비자들이 골목 곳곳을 누비며 예쁘고 재미있는 것을 구경하는 풍경이 일상이 됐다. 

주말에는 이곳에 쇼룸을 오픈한 디자이너끼리 모여 플리마켓도 연다. 유통에서 갈급해하고 패션기업들이 고민하는 그 많던 소비자들은 여전히 거리 곳곳을 누비며 지갑을 연다. 나아가 패션기업을 위협하는 더 큰 요소는 F&B가 브랜딩 작업에 착수해 신시장을 연다는 데 있다. 


도레도레, 배드파머스, 장진우 식당 브랜드로 

최근 유통가 러브콜 1순위가 된 카페 ‘도레도레’, 베이커리 ‘고마워케이크’는 모두 아이티에셋개발(대표 김경하)에서 전개하고 있다. 카페와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메뉴 개발을 통해 최근에는 부산 청사포에 이색 매장을 열기도 했다. 또 모델들이 모여 만든 푸드 브랜딩 회사 CNP푸드(대표 김영훈) 역시 요즘 가장 핫한 ‘배드파머스’ ‘무차초’ ‘떼시스’ ‘더블트러블’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메뉴만 해도 샐러드 카페부터 아메리칸 다이닝, 스페셜리티 커피, 멕시칸 요리까지 다채롭다. 

도레도레, 배드파머스, 장진우 식당 브랜드로 이제는 이태원 경리단길의 히로인이 된 장진우 역시 프랭크, 그랑블루, 장스시, 문오리, 장진우식당, 방범포차 등 F&B 브랜드에 이어 올해는 ‘장진우 호텔’에까지 도전한다. 위에서 열거한 F&B 외에도 서울 가로수길의 ‘르알래스카’는 ‘르에스키모’ ‘SPR’로 익스텐션, 서울 이태원에서 출발한 ‘테이스팅룸’도 ‘멜팅샵’을 오픈하며 맛과 멋의 새로운 버전을 보여 줬다. 

그렇다면 패션기업들은 계속해서 패션 파이를 빼앗아 먹는 F&B를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까? 정답은 NO다. 오히려 소비자를 오프라인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F&B는 패션기업에는 기회다. 새로운 골목 상권에서 지금 어떤 F&B가 뜨고 그 맛을 즐기는 소비자가 누군지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소비자들의 씀씀이와 취향이 자신의 브랜드와 맞닿아 있다면 그 F&B는 경쟁보다는 협업의 대상이 된다. 

이미 남성복 「시리즈」가 카페 ‘머그포래빗’과의 협업을 통해 그 가능성을 보여 줬고 편집숍 ‘어라운드더코너’도 베이커리 ‘퍼블리크’와 손잡으며 집객에 성공했다. 단순히 패션+카페 구성 외에도 F&B와 함께, 또는 영감을 받아 진행할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먹기만 하고 떠나는 소비자가 아니라 먹고 나서 천천히 쇼핑을 즐기는 밀레니얼의 소비 패턴은 골목에서 증명됐고 커먼그라운드와 같은 신유통에서도 입증됐기 때문이다. 우리 옷을 입는 소비자는 지금 어디서 어떤 맛을 즐기고 있을지 진정한 테이스트 로드 맵을 그려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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