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디자이너 ‘수난의 계절’

2015-11-11 00:00 조회수 아이콘 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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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디자이너 ‘수난의 계절’




10월은 스타 디자이너들의 수난의 계절인가. 

공교롭게도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일주일 간격을 두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의 라프 시몬스가 퇴사를 발표한데 이어 랑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 엘바즈도 보따리를 쌌다.

경우가 다르기는 하지만 불과 몇 주 전에는 알렉산더 왕의 발렌시아가 고별 쇼도 있던 터이다. 엘바즈는 랑방에 14년간 정을 쏟으며 오늘의 랑방이 있기까지 브랜드를 키워온 스타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쳐왔다.

하지만 랑방 대주주인 대만의 언론 재벌 쇼란 왕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아야했다.

최근 랑방의 경영 실적이 계속 둔화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 퇴임 배경으로 설명되고 있다.

왕은 지난 2001년 랑방을 로레알로부터 인수하면서 알바즈를 발탁, 그의 디자인 재능을 바탕으로 한 회사 재건을 맡겼다.

그 후 그는 기존 남성복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을 화려한 색상의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로 발전시키며 랑방을 파리 패션의 선두 주자로 격상시키는 주역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하지만 랑방의 지난해 매출은 3억2,100만 달러. 올해는 2억2,100만 달러로 격감이 예상되는 등 중국 시장의 경색으로 인한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전문가들의 해석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이제 스타 디자이너 시대는 갔다. 성장 비즈니스 모델과의 조화가 절실해졌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영진과 디자이너 간의 역학 구조에서 비즈니스가 우위로 바뀌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금 명품 하우스들에게 중요한 것은 브랜드 네임과 그 DNA일 뿐 디자이너의 역할은 브랜드의 전통을 현대적이고 상업적 성공으로 이끄는 방향으로 해석하고 지지하는 것이라는 자조적인 말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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