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유니클로’ 미국에선 ‘악전고투’

2015-11-12 00:00 조회수 아이콘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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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유니클로’ 미국에선 ‘악전고투’ 




일본 패스트 패션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에 비상이 걸렸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엘리트 간부들을 미국에 급파해 미국시장 마케팅 전략 전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미국 내 신규 매장 오픈도 당초 17개 계획에서 5개로 축소시켰다.

지난 8월 말로 마감된 올해 결산 결과 미국 유니클로와 제이 브랜드 실적 부진으로 100억 엔(8,4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 회계연도 중 패스트리테일링 매출 총액은 1조 6,800억엔. 특히 중국을 비롯한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매출 증가율이 46%에 달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지만  미국 시장에서 발목이 잡히게 된 것이다. 

패스트리테일링 당기 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1,416억 엔(11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친 1,150억 엔(9억6천만 달러)로 발표되자 증권시장에서는 주가가 12%나 빠지며 자산 가치 50억 달러의 손실을 몰고 왔다. 미국 실적 부진이 몰고 온 후유증이다.        

오는 2020년 매출 5조 엔으로 세계 1위 의류 리테일러가 되겠다고 청사진을 밝혀온 타다시 야나이 회장의 야망에도 자칫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타다시 회장은 지난 2011년 뉴욕 맨해탄 피프스 애비뉴의 플래그쉽스토어 오픈 세레머니에서 “지금이 내 평생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의류시장 제패의 꿈을 키웠다.

향후 3년 내 미국 시장 매출을 1천억 엔으로 늘리겠다고 한 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미국 내 유니클로 매장을 2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때문에 올해로 10년째 미국 시장에서 맛보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좌절은 특단의 조치가 절실함을 알리는 신호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시장을 우회해서는 세계 의류 시장 석권의 꿈을 실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경쟁 패스트 패션인 스페인 인디텍스의 ‘자라’나 스웨덴 ‘H&M’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유니클로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도하다. 

H&M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지난 9월 말까지 25개 신규 매장을 오픈, 모두 381개 매장을 운영하며 기간 중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나 늘었다.   

유니클로가 미국시장을 처음 노크한 것은 지난 2005년. 미국시장 진출 10년째 좌절을 맛보고 있는 셈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2001년 뉴저지에 3개 스토어를 개장했으나 1년 만에 이를 접고 대신 뉴욕 맨해튼 소호 거리에 플래그십숍을 오픈했다. 그 후 도시 외곽의 쇼핑 몰에 집중 투자, 현재 미국 전역에 걸친 44개의 매장 중 37개가 쇼핑몰에 입주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도시 번화가에 대형 플래그쉽 스토어 오픈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미국 진출 이후 브랜드 인식 제고 등을 위해 지난 2009년 바니스 뉴욕을 9억 달러에 인수하려는 상담이 오갔으나 실패로 끝났고 그 후 제이크류 인수설이 나돌았지만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유니클로가 지난 10년 간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지적이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패션이 뒤진다. 가격이 높다’ 등 소비자들의 평가도 다양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많은 투자를 하면서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점점 줄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도시 외곽 쇼핑몰에 투자를 집중해온 것이 성장 발목을 잡아온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제품 생산, 브랜드 관리, 인터넷 판매 등에서부터 경영 기법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골드만 삭스의 한 애널리스트가 유니클로를 향해 내린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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