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현대의 지방 출점에 제동이 걸렸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유통업계가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등 업태를 다변화하며 지방 출점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현지 상인 등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이 무산되거나 보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인허가 협의를 마쳤거나, 쇼핑몰 조성사업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하더라도 지역 사회의 반발로 사업이 무산되는 사례가 생기기 시작한 것.
롯데는 내년부터 2018년까지 지방에 출점하기로 한 복합쇼핑몰 중 4곳에 대해 전면 재검토 내지 보류에 들어갔다.
지난 2012년 전주시의회를 통과했던 전주 종합경기장 복합쇼핑몰 조성사업이 전면 백지화 됐다.
이는 전주 종합경기장을 재개발하겠다며 시가 직접 나서 추진해 온 사업이었지만 행정 단체장이 바뀌면서 “지역 경제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롯데와의 협약을 해지했다.
롯데 측은 일방적인 협약 해지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전주시 측이 입장을 철회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가 전북 군산에 추진해 온 아울렛 복합 단지 사업도 인근 중소상인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으면서 표류하고 있다. 전남 무안 남악에 출점 예정이던 롯데복합쇼핑몰은 현지 시민단체와 상인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아예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내년 개장이 목표인 롯데 양주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 사업도 표류중이다.
지난해 경기도 양주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조성하기로 했던 롯데프리미엄 아울렛도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 무기한 연기됐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테크노밸리 내 관광휴양시용지 용도를 판매시설로 변경하겠다는 사업변경 계획안이 관할 행정기관으로부터 반려 됐다.
김포점으로 프리미엄아울렛 사업에 첫 진출한 현대백화점은 2017년 대전점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부동산개발업체 흥덕산업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했다.
흥덕산업은 이곳에 호텔을 건립하려다 지난해 부지 용도를 판매시설(아을렛)로 변경하겠다는 사업변경 계획안을 대전시에 제출한 후 현대백화점 측에 땅을 팔았다.
대전시는 처음엔 10여 년간 방치됐던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용도변경을 허용하며 아울렛 건립을 허용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대기업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고 나서자 시가 행정 절차 전면 중단을 결정한 것.
현대는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대전시와 시민단체,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사업계획서 변경에 나섰다.
수정된 계획서에는 관광휴양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원 등 휴양시설을 아울렛과 함께 개발하는 방안과 지역 상생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세계는 이 같은 문제들을 피해 가기 위해 내년 개장 예정인 신세계 동대구복합쇼핑몰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세금이 해당 지자체로 흘러가도록 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이루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
인천 복합쇼핑몰 사업을 위해 인천신세계를 세웠고, 앞서 백화점 광주점을 위해 광주신세계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조치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생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지자체가 시민 단체나 지역 상인들의 의견을 예전보다 크게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유통업계의 투자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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