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경제 동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난 3분기 GDP(국내 총생산) 성장률은 6.9%로 6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과거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의 전철을 닮아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시티그룹은 2년 내에 중국발 세계 경제의 불황이 닥쳐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현상은 지금까지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꼽혀온 제조업과 수출이 정부의 끈질긴 노력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에 반해 소비 경제, 리테일 경기는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중국의 리테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늘어 올 들어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9월 증가율은 10.9%였다. 이에 비해 산업생산 증가율은 5.6%로 전월 5.7%보다 한층 악화됐다. 철강, 시멘트, 전력 등 기간산업의 마이너스 성장 탓이다. 수출은 4개월 연속 내리막이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 경제의 이 같은 동향을‘양극화 현상의 심화’라고 지적했다.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분기 GDP 6.9%의 성장 내역을 들여다보면 리테일, 소비 경제 부문의 성장 기여율이 58.4%에 달했다.
결국 최근의 중국 경제는 지금까지의 제조업, 수출 위주에서 소비주도 경제로 성장 동력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경제 성장률의 둔화와는 무관한 듯한 중국 소비자들의 최근 쇼핑 열풍은 지난 11월 11일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의 11월 11일 광군제(싱글즈 데이_를 통해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루 매출 143억 달러로 지난해 기록 93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버린 것이다.
최근 국제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국인 소비자 1,200명 중 71%가 금년 중 소득이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했고 81%는 소비 지출을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중국의 쇼핑 열풍, 소비 경제의 성장이 단순히 중산층 벨트가 넓어지고 소득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이 아니라 그 저변에 중국 정부의 소비 주도 성장 드라이브 정책이 깔려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소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용 금융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소비재 수입도 한층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그 본보기의 하나다.
리테일 부문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온라인 시장이다. 베인 앤 컴퍼니와 알리바바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리테일 시장은 지난 2014년 전년보다 11% 증가한 2조9천 위안(4,560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까지는 연평균 22% 성장으로 시장 규모가 10조 위안 (1조6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방 도시의 이용률이 급격히 늘고 있는 의류를 비롯 가정용품, 가전제품, 식품, 미용 등 6개 카테고리 품목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놓고 보면 머지않아 중국 의류 시장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문기관들의 전망을 재조명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얼마 전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오는 2019년이면 중국 의류 시장 규모가 2014년 보다 25% 성장으로 3천억 달러 규모에 달해 같은 기간 3% 성장에 그치는 미국의 2,600억 달러를 앞질러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의류 업계에 중국 시장은 제조업 경기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열려있는 셈이다. 중국 리테일 경기 동향에 한층 예민해질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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