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화장품 매장 ‘빨간불’

2015-11-26 00:00 조회수 아이콘 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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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화장품 매장 ‘빨간불’




명동 일대의 화장품 매장들이 올 들어 매출 부진을 겪으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곳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등 해외 관광객들로부터 국내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명동 상권 내 화장품 매장은 급속도로 늘어났다. 

특히 매장당 월세가 억 단위에 이르고 있지만 해외 관광객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메인 로드는 물론 골목 곳곳까지 화장품 매장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고민이다. 브랜드 매장들의 경우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해왔으나 올해 들어 처음 역신장을 나타내고 있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상권 내 매장 수의 포화와 면세점 2가지가 꼽힌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2007년 27개에 불과했던 화장품 매장 수는 2011년 74개로 늘어났고 현재는 140여개에 달하고 있다. 8년 사이 5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더페이스샵, 미샤 등의 브랜드숍과 종합전문점, 올리브영과 왓슨스 등 화장품 매대가 별도로 마련된 숍들을 모두 합친 숫자다.

특히 브랜드숍은 2010년 이후 급속도로 늘어 60~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집객력이 분산됐다는 지적이다. 상권 한 관계자는 “한 브랜드 매장이 3~4개 있을 정도로 오픈 경쟁이 치열하다”며 “과잉 공급이 불러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면세점도 큰 타격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백화점 면세점 소공동점은 고가의 화장품 매장만 취급해왔으나 중국과 일본 등 해외 관광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잡기 위해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등 저가의 브랜드까지 입점 시켰다. 현재 입점 브랜드 수만 12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면세점만의 VIP 특별 할인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면세점으로 돌아섰다는 지적이다. 

한 매장 관계자는 “같은 브랜드라도 할인이 적용되면 가격이 20% 이상 차이난다. 당연히 소비자들이 면세점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이면 들어서게 될 신세계백화점 본점 면세점이다. 신세계 역시 면세점의 키 콘텐츠로 화장품을 꼽고 있기 때문에 면세점이 들어서게 될 경우 명동 상권 내 화장품 매장들의 매출 타격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브랜드들의 직영 매장은 물론 개인 단위의 소규모 매장들의 타격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140여개 화장품 매장 중 30% 가량은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들로 월세 상승과 매출 부진 등 이중고를 겪고 있어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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