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시대 연 유니클로, 다음 행보는?
안 된다, 안 된다 해도 되는 곳은 있다! 패션 업계 중 첫 1조원 매출을 올린 브랜드가 탄생했다. 아쉽게도(?) 국내 브랜드가 아닌 에프알엘코리아(대표 홍성호)에서 전개하고 있는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다. 국내 상륙 10년 만에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1조 매출을 달성했다.
「유니클로」의 회계 연도는 보통 국내 업체들과는 달리 전년 9월 1일부터 당해 연도 8월 31일까지로 올해 8월말 결산 결과, 국내에서 1조116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회계 연도보다 25% 상승했으며, 영업 이익은 1564억 원(45%)이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도 무려 47%(1194억 원)가 늘었다.
「유니클로」의 이번 기록은 이미 예견된 부분도 있지만 패션 의류 브랜드 중 처음이라는 의미는 남다른 부분이다. 중저가형 패스트패션 SPA 브랜드로 7000억 원대의 매출에 그친 「블랙야크」 「케이투」 등 쟁쟁한 국내 중고가 아웃도어 브랜드 등을 제치고 1조 원이라는 매출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유니클로」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을 아닐 듯 하다.
그럼 과연 「유니클로」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진정한 SPA '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SPA는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의 약자다. 생산부터 유통 그리고 판매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내에서 전부 소화해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유니클로」는 제대로 된 SPA를 한 것이다. 시스템으로 기획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특히 히트텍 등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면서 이슈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무엇보다 유통 전략인 '스크랩앤빌드'가 주효했다. 이 전략은 앞으로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유니클로」의 ‘스크랩앤빌드’는 분양과 임대는 물론 마케팅과 공실을 우려한 중소 패션몰과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 임대 등을 하는 업체와 지주들 사이에서는 유치 0순위로 통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안착하는 계기가 됐다. 한 마디로 「유니클로」의 입점이 확정되면 분양과 임대가 쉬워졌고 주변은 마치 개발 호재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는 「유니클로」가 구사한 가장 좋은 전략이 됐다.
이 전략은 당분간 국내 유통에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160여 개 유통망를 전개하고 있지만 「유니클로」가 입점 하지 않은 중소 유통 혹은 지방 상권에서는 아직도 이 브랜드의 입점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국내에서 300여 개 유통망에서 3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유니클로」의 계획이 허언이 아닐 것임에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Fashionbiz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www.fashio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