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웨어, 패션 미래?
패션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들이 앞다퉈 스포츠 라인을 신설하는 가운데 파리 하우스만가에 위치한 갤러리라파에트 백화점이 최근 ‘스포츠와 웰빙’이라는 코너를 신설하면서 그야말로 스포츠가 부밍(booming) 세그먼트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스포츠웨어는 패션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세계적으로 이름 날리는 트렌드 헌터 중 한 명인 리 에델쿠트는 최근 ‘안티-패션’이라는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른바 오늘날 ‘패션 인더스트리’가 죽어 가고 있음을 말해 주는 10가지 현상을 포인트로 설명하며 스포츠웨어가 점점 대세로 굳어 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몇 년 전부터 지속돼 왔다”고 프로모스틸(Promostyl) 에이전시의 스포츠 섹터 소속 헤드 스타일리스트 가엘 베를리오즈는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문화적으로 스포츠가 강한 미국에서 출발했다. 스포츠와 웰빙에 대한 의지는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이제는 노멀(norm)하고 스탠더드한 것이 됐다는 것이다.
「프라이마크」 「프린세스탐탐」 등 스포츠 라인
프랑스에서는 다수의 대중적인 패션 브랜드가 최근 스포츠 라인을 신설하거나 이미 그 추세를 이어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키아비(Kiabi)」 「프라이마크(Primark)」 「H&M」 등의 중저가 브랜드 사이에서 「프린세스탐탐(Princesse Tam-Tam)」이 그 라인을 잇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스포티하다. 패션이 다운 사이드를 걸으면서 호흡 곤란(?) 상태일 때 그나마 스포츠가 아직은 실험할 것이 남은 영역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메가 스포츠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콜래보레이션(제레미 스콧, 마리 카란추와 「아디다스」의 협업, 「나이키」와 「사카이」의 협업 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추가적으로 혁신적인 움직임도 꾸준히 진행된다.
그동안 「디오르」 「샤넬」 「루이비통」 등의 패션쇼 런웨이에서 선보이면서 패셔니스타의 필수 아이템이 된 스니커즈뿐만 아니라 다시 강한 트렌드로 돌아온 백팩 등. 또한 디자이너들은 점점 다양한 테크니컬한 소재(메시, 네오프렌, 스트레치 등)에 관심을 보이며 이 소재들을 이용해 그들의 컬렉션을 제작, 선보이는 추세다.
마리 카란추 & 「아디다스」, 「나이키」 & 「사카이」
“알렉산더 왕이 「H&M」과의 협업으로 선풍을 일으키기 시작해 이러한 움직임을 이끌었고 여타 럭셔리 브랜드들도 테크니컬한 부분을 강조할 수 있는 캐주얼하고 혁신적인 소재를 더 많이 사용하면서 이러한 대세에 동참하고 있다”고 가엘 베를리오즈는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패션에 역동성과 모더니즘을 부여하는 아주 중요한 키(key)가 됐다. “언제부터인지 패션 브랜드나 소규모 브랜드들도 자신의 브랜드 감성을 부여한 윈드프루프(windproof)나 레깅스 또는 다른 종류의 스포츠 아이템을 제작, 라인에 끼워 넣거나 또는 별도의 스포츠 라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스포츠웨어를 뛰어넘는 중요한 현상이다. 이제 우리는 레저웨어나 주말웨어의 이완되고 편안히 입을 수 있는 테크니컬한 스포츠 의상을 에브리데이 아웃 핏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네오프렌 등 테크닉과 혁신으로 패션에 도전장!
럭셔리와 패션 브랜드가 스포츠웨어에 눈을 돌린 사이 역발상을 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서핑/아쿠아틱과 마운틴 스포츠웨어로 유명한 호주 브랜드 「퀵실버」의 일본 자회사가 광고 에이전시(Tbwa / Hakuhodo)와 함께 혁신적인(우리가 꿈에 그리는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말 그대로 ‘진정한 웨트슈트(the True Wetsuits)’다. 슬림 핏의 팬츠와 피트되는 재킷과 셔츠, 그리고 넥타이까지 남성들을 위한 클래식한 슈트를 네오프렌 소재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팬츠와 재킷은 2㎜ 두께의 엑스트라-스트레치 네오프렌으로 제작됐고 셔츠는 「퀵실버」와 3M사가 함께 개발한 방수 기능의 드라이 플라이트(Dry Flight) 소재로, 그리고 넥타이도 방수 기능의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제작된 슈트는 블랙과 네이비블루 두 가지 컬러로 나비넥타이의 스모킹 재킷도 구성돼 있으며 2400유로에 판매된다. 이 슈트는 오더메이드로 진행되고 배송에 약 2달이 소요된다.
「록시」 「YUJ」 등 요가복, 드레싱 룸에 추가하다
이러한 광풍을 증명하듯 파리의 갤러리라파에트 백화점을 새롭게 여성 스포츠웨어 공간을 재단장했다. 메인 스토어의 4층에 란제리 라인과 함께 자리한 ‘스포츠 & 웰빙’ 공간에서 디자인성을 갖춘 테크니컬 이노베이션과 하이테크 소재로 구성, 제작된 13개 브랜드의 스포츠웨어 컬렉션이 소개된다.
그중에는 스텔라 매카트니의 「아디다스」 「롤(Lole)」 「로나제인(Lorna Jane)」 「나이키」 「오닐(O'Neill)」 「록시(Roxy)」 「요가서처(Yoga Searcher)」 「YUJ」 「웰리셔스(Wellicious)」 등이 있다. 이번 MD 구성의 포인트는 패션성을 강조한 스포츠웨어로, 일반 여성들이 기능적 장점들(방수 기능, 체온 유지 기능 등)을 가진 이러한 패셔너블한 스포츠웨어를 데일리웨어로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톱 셀러인 요가복이 마켓을 돌아가게 하는 메인 액티비티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렇게 스포츠웨어의 강한 흐름은 레디투웨어 섹터를 뛰어넘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단순한 액티비티를 넘어서 지금 소비자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돼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YUJ」, 라이프스타일이 데일리 리빙까지 이어지다
보그의 패션 저널리스트 출신인 헬렌 듀발은 2014년 「YUJ」를 론칭할 때 브랜드 이미지를 떠올리며 자신이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요가)이 데일리 리빙까지 이어지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레깅스는 요가복으로 입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걸(girl)들과 레스토랑에 갈 때나 아이들 학교에 마중 갈 때 또는 사무실에서 등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한다.
현대 도시인들의 중요한 스포츠 중 하나가 된 요가를 둘러싼 다양한 움직임이 그 수요를 말해 준다. “「프로테스트(Protest)」나 「파타고니아(Patagonia)」 「록시」 같은 브랜드까지 합세해서 요가와 피트니스를 추가로 별도 라인에 넣고 있다”고 프로모스틸의 가엘 베를리오즈는 말했다.
패션이 스포츠에 빠진 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최근의 예로 「룰루레몬」(캐나다의 피트니스 · 요가 브랜드)의 창업자 칩 윌슨은 「키트에앤에이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룰루레몬」의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일상복처럼 입히는 것을 감안해 새로운 브랜드는 좀 더 럭셔리한 소재와 테크니컬한 부분을 극대화한 조합으로 라인을 고급화했다.
「나이키」, 패션 라인 호조 런던에 여성 단독매장
가장 중요한 소재는 테크니컬 캐시미어로, 도시인들의 라커룸에는 금기시되던 캐시미어를 심플한 디자인에 편리하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재탄생시켰다. 이러한 혁신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한편 선견지명 탓(?)인지 이렇게 패션과 스포츠웨어의 경계가 모호해진 틈을 타 여성 라인을 더욱 강화한 「나이키」는 70억유로(여성 라인만 약 8조4000억원)라는 경이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최근 런던에 유럽 최초의 여성 전문 매장을 오픈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이키」는 이미 서울, 캘리포니아의 뉴포트비치 상하이 등에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전문 매장들을 열었지만 유럽에는 런던 첼시의 킹스 로드에 207㎡ 규모의 대형 매장을 처음 오픈했다. 이 매장에는 여성들을 위한 스포츠웨어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이 전개된다.
NikeLab x Sacai : 팝 & 모던 스포츠웨어 컬렉션
「나이키」는 올해 회계분기 기준 현재까지 이미 228억2000만유로(약 27조384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12% 성장했다고 밝혔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나이키」 「푸마」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럭셔리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까지 가세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스포츠웨어시장, 과연 패션의 미래인지 두고 볼 일이다.
「나이키」는 최근 일본의 레디투웨어 브랜드 「사카이」와 파트너십을 맺어 럭셔리하고 시크한 룩을 강점으로 한 스포츠웨어 컬렉션을 제작했다. 「사카이」와 ‘나이키랩(NikeLab)’으로 알려진 라인을 콜래보한 것이다.
패션의 또 다른 비전을 제시하는 이번 컬렉션은 특히 의류와 스니커즈를 두 브랜드의 색채가 들어간 창조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라인으로 선보인다. ‘NikeLab × Sacai’는 애슬릿들이 그들의 드레스 룸에 좀 더 모던하고 팝한 의상들을 갖출 수 있도록 새로운 스포츠웨어를 제시한다.
스포츠웨어 + 펀 & 페미닌 → 미래적 컬렉션
「사카이」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아베 치토세는 이번이 「나이키」와의 두 번째 콜래보레이션이다. 자신의 브랜드인 「사카이」의 느낌을 더 살린 크래프티(crafty)한 터치(레이스가 레이어드된 스커트나 스포츠 재킷 등)로 「나이키」 컬렉션에 그녀만의 감성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팝한 터치는 무채색 계열에 밝은 컬러(화이트와 블루, 레몬 등)로 포인트를 줘 전체적인 아이템들에 역동성과 모던함을 살렸다.
“나는 「나이키」 자료실에 있는 컬러 팔레트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 컬러들에는 스포츠웨어를 대변하는 강렬함이 살아 있지만 또한 「사카이」와 매칭되는 펀하고 페미닌한 팔레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녀는 100% 페미닌하고 미래적인 컬렉션을 영감에 두고 이번 컬렉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콜래보레이션은 의류뿐만 아니라 슈즈로도 진행됐다. 슈즈는 ‘나이키 덩크 럭스(Nike Dunk Lux)’를 그녀의 아이디어로 해석해 재탄생했다. 이 클래식한 농구화는 끈 없는 스타일로 하이 퀄리티의 가죽을 사용해 제작, 화이트, 블랙, 그린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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