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많이 팔자” 반응생산 비중 늘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효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침체가 장기화되고 반등이 쉽지 않아 경기보다 기후예측에 중점을 둔 제품기획에 집중했다.
수량은 유통망 변화가 크지 않아도 대체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증량했다.
보유 유통망의 점당매출상승에 집중하기로 했거나, 쇼핑몰과 라이프스타일숍, 복합매장 등 이전보다 면적이 큰 매장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씨씨콜렉트, 모조에스핀, 탑걸, 온앤온, 올리브데올리브 등 다수 브랜드가 점포당 효율 개선과 유통망 정비를 통한 체질개선에 주력키로 했다.
중고가대 이상 캐릭터, 커리어 브랜드들은 백화점은 기존점 기준 동결하고, TV홈쇼핑과 상설점 투입, 신규 입점 대비한 물량만 10% 안팎 늘린다.
유통별로 어느 채널에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어느 채널에서 이윤을 남길 것인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그 예로 시선은 중국 수출 분을, 린컴퍼니는 홈쇼핑 투입 분을, 바바패션이 ‘더아이잗’과 ‘제이제이지고트’ 등 주로 아울렛과 쇼핑몰 전개 브랜드에 투입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반응생산(QR) 비중은 예년보다 5~10% 늘린 곳이 상당수다.
적시 제품 투입이 중요한 만큼, 기동성 있게 탄력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QR 비중을 20~25%로 책정했다. 선 기획 적중률 하락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신원의 경우 씨·베스띠벨리·이사베이·비키 등 4개 브랜드 QR 비중을 높였다. 올해 스팟 아이템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모두 25%씩 책정해 뒀다. 그중에서도 올 춘하 8%였던 비중을 추동에 15%까지 늘렸던 ‘씨’는 추이를 보고 성과가 높으면 5% 더한 30%까지 가져갈 계획이다.
대현도 생산물량을 조기 입고하는 동시에 QR 비중을 20~30%까지 두고 반응 물량을 즉시 공급하는 전략으로 점 평균 매출 증대를 꾀한다.
소비 양극화로 백화점 중심 브랜드는 디자인과 소재 퀄리티 향상에, 중가 이하 브랜드는 디자인보다는 가성비 향상에 초점을 둔 제품공급으로 활기를 꾀한다.
유통채널 다각화에 따른 이원화된 기획도 눈에 띈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온앤온’의 소재 고급화와 유니크한 디자인 개발을 통해 종전보다 고급화한 제품을 메인 아이템으로, ‘올리브데올리브’는 강점인 아우터, 원피스 코어 아이템 비중을 확대해 가져간다. 예년보다 할인율을 줄이고, 온라인 유통도 자사 직영몰 외에는 할인 전에 정상제품을 노출시키지 않는 등 내실에 주력한 행보를 펼친다.
눈여겨 볼 점은 영캐주얼이나 캐릭터 캐주얼 대비해 QR 비중이 낮았던 커리어 브랜드들이 빠른 시장 대응에 상품기획의 초점을 맞췄다는 것.
특히 선 기획 대물량 정책으로 장악력을 높여 온 인동의 ‘쉬즈미스’가 QR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중국과 베트남 자가 공장을 통해 만든 아우터류가 외형을 든든히 지탱해 줬지만 2년 연속 다운, 원피스 등 전략 상품 판매가 부진한 데 따른 조치다. MD 사업부장 체제에서 디렉터 사업부장 체제로 바뀐 점도 이 같은 결정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비단 ‘쉬즈미스’ 뿐만 아니라 외형 상위 서 너 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객단가 방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빠르게, 많이 파는’ 상품 기획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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