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캐릭터, 커리어 브랜드들은 올 해 사업계획 상 유통, 매출 목표가 ‘전년 동일’인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목표치에 이른 브랜드가 거의 없던 때문이다.
다 브랜드 전개 업체는 상반기 또는 봄 기획까지만 목표치를 상정하고 연간 사업계획 픽스 날짜를 12월 넷째 주까지, 예년에 비해 1-2주 늦춰 잡기도 했다. 특히 해외 소싱 비중이 크고 선 기획 대물량을 움직이는 브랜드가 방향 설정에 고심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두상권을 주력 유통으로 한 브랜드들은 지난해 실적에 상관없이 올 해 사업계획도 적극적인 유통 확장에 맞추고 있다. 공격적인 대리점 확보와 대형마트 편중 해소, 몰 영업 강화가 골자다.
대리점 영업에 있어서는 핵심 상권 진입 강박은 사라졌고 신도시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전통시장 주변 등 생활밀착형 상권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영캐주얼은 볼륨확장이 필요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신장 폭을 넓게 잡지 않고 기존 점의 유통별 점평균 매출 증대 등 효율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현의 경우 3.2~11% 사이의 신장 목표를 잡고 유통망도 2~10개 정도만 추가하기로 했다. 올해까지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고 이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보끄레머천다이징도 백화점은 수익 개선에 집중하고, 할인정책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잡아 움직인다.
사업계획 수립에 앞서 대표이사가 당장의 수치보다 내실에 초점을 두라고 강조했을만큼 안정된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한다.
영캐주얼, 외형보다 내실
베네통코리아도 올해 오픈 예정인 아울렛 몰과 복합쇼핑몰에 일부 추가 외에는 신규점 오픈을 크게 늘려 잡지 않고 있다. 보유매장의 효율에 무게를 뒀다. 제품도 크게 변화를 주기보다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는 선에서 업그레이드, 퀄리티 향상에 집중한다.
엔씨에프도 내실에 포커스를 뒀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이원화, 온라인은 전용 상품 위주로 활성화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인다. 반면, 신세계톰보이는 최근 2년 내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예년보다 공격적인 확대에 나선다.
장기적인 성장에 가치를 두고 가격보다는 제품 역량에 집중하며‘톰보이’의 새로운 모습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한편, 마케팅 측면에서도 톰보이의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툴로 고객과 소통한다.
캐릭터 업계는 단일 유통이나 다름없는 빅3 백화점에서 매출, 외형 상위 브랜드가 시장을 독식하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한섬, 시선, 삼성물산 패션부문, SK네트웍스 등이 내셔널 캐릭터, 해외 컨템포러리 조닝 선두권을 장악한 것. 이들은 상설 영업으로 단일 브랜드 외형 1천억을 돌파한 이후 온라인으로 시선을 돌리는 중이다. 자사 유통 채널이 기반이 된 대기업에서 이런 양상이 더욱 도드라진다.
대형사, 신유통 진출 드라이브
한섬과 SK네트웍스가 지난해 TV홈쇼핑에 진출해 대형 이슈를 만들고 있고, 웹과 모바일 쇼핑몰에도 더 많은 브랜드를 풀어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TV홈쇼핑 진출에 이어 E-커머스 총괄을 패션사업1본부에 편입시켜 온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문기업들 역시 온라인과 중국 시장 공략 등 외형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시선인터내셔널은 온라인 숍 브랜드 ‘인터뷰’ 육성에 집중한다. 백화점에서의 수익 확대가 힘들어진 만큼 SNS 등 소비자 접점 홍보가 유리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여성복 전문기업의 강점을 살린 O2O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올 해 과제다.
아이디룩은 ‘기비’, ‘키이스’, ‘레니본’ 유통망 확장은 빅3 신규점 정도로 하고 콜라보, 라이프 스타일 숍 MD 등 시장과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이슈 생산에 주력한다. 또 지난해 도입한 ‘베레니스’까지 수입 브랜드 수가 8개로 늘어난 만큼 국내외 브랜드 사업의 균형, 마케팅 역량 배가에 집중하기로 했다.
‘라인’, ‘케네스레이디’, ‘린’, ‘케이엘’을 전개하는 린컴퍼니는 지난해 전사 매출 1,800억원을 올렸고, 올해 2,000억원을 향해 TV홈쇼핑 사업과 중국 유통망 확대에 집중한다.
커리어 업계는 ‘아이잗바바’, ‘엠씨’ 정도가 지난해 동일 점포 기준 소폭 신장하는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올해 유통 확대를 계획한 브랜드를 찾기 힘들다.
바바패션의 경우 상설 부문 전담 BJT인터내셔널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더아이잗’과 ‘JJ지고트’의 유통망 확대로 올해 2,8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파비아나필리피’, ‘에센셜’ 등이 수입 컨템포러리 조닝에서 장악력을 키우는 것 또한 집중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겨울 시즌 매출 상승에 힘입어 형지가 인수한 ‘캐리스노트’가 추가 매장 확보, 성창의 ‘앤클라인뉴욕’이 유통 회복으로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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