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패션 업계의 핫 이슈 중 하나는 코스메틱이다.
패션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런칭을 확정 지은 화장품 브랜드만 20여개에 달한다.
아비스타의 ‘비엔엑스’, 서양네트웍스의 ‘블루독’ 등 자사 패션 브랜드의 화장품 라인 개발은 물론 랩코스(랩), 시에로코스메틱(시에로), 제이에스티나레드뷰티(제이에스티나레드) 등 서브 뷰티 브랜드 런칭도 잇따르고 있다.
더 나아가 ‘아이뽀’, ‘언프리티랩스타’ 등 아예 단독 브랜드 런칭에 나선 경우도 상당수다.
눈에 띠는 것은 중국 사업에 적극적인 업체일수록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한류 패션 보다 화장품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국내 보다 중국에서 더 빠르게 사업을 확장 중인 ‘육심원’은 작년 말 마스크시트, 립제품, 핸드크림 등 뷰티 라인을 런칭한 데 이어 올해는 블러셔, 마스카라 등으로 아이템을 확대한다. 온라인과 직영매장 외에 백화점과 해외 매장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로만손은 ‘제이에스티나 레드 뷰티’를 지난해 6월 런칭, 두 달여 만에 롯데 소공동 영플라자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는 화장품 모델로 제시카를 기용하고 독립 브랜딩에 착수한다.
‘비엔엑스’, ‘블루독’ 등은 차이나 머니 수혈 이후 중국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화장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그동안 성공 사례가 잇달아 생기면서 더 부풀어 오르고 있다.
패션 기업인 스타일난다와 에프앤에프가 중국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이룬 데는 화장품 ‘쓰리컨셉아이즈’와 ‘바닐라코’의 역할이 더 컸다. ‘바닐라코’는 중국 150개, 국내 102개 매장에서 지난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쓰리컨셉아이즈’도 국내외 면세점과 LVMH 소속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 25개점 입점을 확정 지었다.
화장품은 상품 개발이 중요한 만큼 생산기반을 다지는데 적극적이다.
이미 내셔널 ‘비디비치’와 수입 화장품 3개 브랜드를 전개 중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1위 화장품 OEM, ODM 기업인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자체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한다. 오는 2020년 1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플링’과 ‘이스트팩’을 전개 중인 리노스는 지난해 마유크림으로 잘 알려진 B&B코리아와 공동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화장품 사업 진출을 검토중이다.
업계가 화장품에 주목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편집숍, 라이프스타일숍 등 기존과는 다른 개념의 리테일 사업이 확대되면서 매장을 채우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핵심 아이템으로 화장품이 부상하고 있는 것.
아비스타는 지난해 8월에 런칭한 여성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에린비’ 내에 ‘비엔엑스’ 코스메틱을 올해부터 구성키로 했다. 키즈 라이프스타일숍을 선언한 ‘블루독’, SPA로 탈바꿈한 ‘에블린’ 등이 화장품을 선보인 것도 같은 이유다.
더욱이 국내를 넘어 중국 시장에서도 편집숍, 라이프스타일숍이 부상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화장품은 또 한·중 FTA 최대 수혜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더불어 패션은 디자인 카피가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화장품은 원료의 안전성이 우선시 되는 특성상 중국 시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소수 OEM 회사가 생산을 담당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경우 차별화가 어렵다. 결국 승부는 마케팅에서 나기 마련인데, 후발 주자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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