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쫓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패스트 패션 시장에서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옷’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가 있다. 랑코(대표 배준영)에서 운영하는 여성복 전문 맞춤 브랜드 「랑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랑코」는 디자인보다 소재를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좋은 원단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것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원단을 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원단은 상사에서 먼저 제안하기도 하고 소개를 받아 찾아가기도 한다. 최근엔 수입 원단을 직접 들여오는 젊은 원단사와도 거래하고 있다. 배준영 랑코 대표는 “원단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하는 편”이라며 “소재를 보고 「랑코」를 찾아주는 분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 럭셔리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원단을 직수입해 큰 반응을 얻기도 했다. 같은 원단이지만 보다 저렴한 가격의 맞춤 옷을 제공해 인기를 끈 것이다.
특히 영화 암살에서 배우 이정재가 입은 코트로 화제가 된 카센티노 원단은 국내 여성복 의류 매장에서는 처음으로 사용했다. 보풀이 일어난 듯한 독특한 질감이 특징인 이 원단은 갤러리아 출신의 젊은 원단사를 통해 들여왔다. 이 코트는 100~120만원에 판매됐다.
원단, 디자인, 부자재까지 다양한 선택 가능해
고객은 원단을 고르는 것부터 제작된 샘플에서 단추, 소매 길이, 카라 등을 변경하는 것까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직접 매장에 방문해 맞춤 제작을 할 수도 있고 자사몰(www.theranco.com)을 통해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온라인 주문과 동시에 1:1 상담을 하며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거나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을 위해 줄자를 보내기도 한다.
매번 수치를 재야하는 고객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사이즈는 데이터화한다. 물량 비중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더 많다. 직접 차린 작업실에서 5명의 직원이 하나하나 옷을 만들기 때문에 주문 후 7~10일이 걸린다. 원단가도 일반 옷보다 높고 개개인을 위한 맞춤복이라고 할지라도 가격은 합리적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아이템은 자켓, 스커트, 원피스, 코트 등이며 가격대는 20만원부터 130만원까지 다양하다. 스커트 20만원대, 원피스 30~40만원대, 자켓 40만원대, 코트는 90~120만원대이고 모든 상품은 소재마다 가격이 다르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원피스다.
배 대표는 “맞춤 제작을 하다 보면 고객의 직업, 습관, 평소 고민 등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이야기가 오가게 돼 친해질 수밖에 없다”며 “한번 온 고객이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단골 고객들이 이제 맞춤 옷 아니면 못 입겠다는 말을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현재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편집숍 ‘빈스포큰’과 함께 운영 중이다. 2층 랑코 쇼룸을 비롯해 1층에서는 파인 주얼리 브랜드 「유유」, 니트 전문 브랜드 「비노블라」, 로퍼 전문 슈즈 브랜드 「아그레또」 등 다양한 조닝의 맞춤 제작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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