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놓고 정부, 패션, 유통업계가 동상이몽이다.
당초 유통업계는 다음 달 설 연휴 직후와 하반기, 총 2회 행사를 예상했지만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해명자료를 내고 2월 행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5일에는 밀레미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2016년 대규모 쇼핑행사 추진 TF(태스크포스) 킥오프(kickoff)회의’를 열었다.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고 협의하고, 작년에는 듣지 못한 제조업계 의견도 수렴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부 유통물류과 담당관, 한국의류산업협회·한국패션협회·화장품협회 등 단체와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장급 관계자가 참석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회의는‘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자리였다.
우선 패션 단체가 제시한 안은 유통수수료와 카드 수수료 인하다.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실행하려면 무엇보다 판매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유통 및 카드 수수료 인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당 기간만이라도 일괄 수수료 인하가 어렵다면 아예 대형 유통을 벗어나 별도의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 섬산연과 의산협, 패션협회는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약 100개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블랙프라이데이행사를 진행했다.
홍보 부족이 아쉬웠지만 대관료 등 비용 일부를 산업부가 지원하고 제로 수수료라는 점에서 참여 업체 만족도가 컸다고 밝혔다. 또 참여 중소업체 세제 혜택과 전통시장과 가두 패션타운 대상 홍보 지원도 건의됐다.
반면 대형유통 측은 ‘최고 효율을 내기 위한 최적의 기간과 규모 설정’을 들고 나왔다. 패션뿐만 아니라 식품, 가전, 가구 등 품목별로 행사 기간, 목표 할인율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어야 하고 확정에 앞서 의견 조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