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돌체 가바나」가 히잡과 아바야를 디자인한 컬렉션을 출시, 인스타그램에 최초로 사진을 뿌린 후 소셜 네트워크상에 많은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개된 리뷰들은 적어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찬반이 골고루 분포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일단 많은 이들이 「돌체 가바나」의 무슬림 컬렉션 출시에 놀라움을 표했고 일부는 분노와 함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다른 이들은 두 이탈리안 디자이너의 개방적인 행동에 따뜻한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가장 극단적인 반응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할랄'을 패션이 옹호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사람들은 그동안 부정(?)하고 아직 탐험되지 않은 미지의 것들이 시장을 정복하고 때로는 합법적으로 받아들여 지는 경우를 목격해 왔다. 사실 서방 국가들에서는 과거 「발렌티노」-카타르 왕족 세명의 부인중 두번째인 쉐이카 모자 빈 나세르를 위해 카타르 왕가가 투자 수단으로 인수-나「엘리 삽」 「후세인 샬라얀」 등의 브랜드가 중동 문화에서 영감받은 디자인들을 선보였지만 히잡이나 아바야를 이슈화(공식적으로 선보이는) 하는 것은 그동안 터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 터부는 비단 「돌체 가바나」 뿐만 아니라 「유니클로」나 지난해 9월에 관련 컬렉션을 선보인 「H&M」 등에 의해 서서히 깨지고 있다. 럭셔리 온라인 쇼핑몰 ‘네타포르테’는 무슬림 여성을 위한 캡슐 컬렉션을 런칭했고 「DKNY」 「토미 힐피거」 또는 「오스카 드 라 렌타」등도 조심스럽게 마켓 테스팅에 돌입한 상태다.
패션 시장, 2013년 2,660억 유로 규모
무슬림 패션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캐나다 ‘톰슨 루터스 프레스 에이전시’가 ‘글로벌 이슬라믹 이코노미 인디케터(GIEI)’의 하청으로 이슬람 경제권에 속한 73개국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3년 무슬림 소비자들이 의류와 슈즈에 약 2,660억유로(약 345조 8000억원)를 지출(전년대비11.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한 국가는 터키(390억 3000만유로-50조 7,390억원)였고 다음으로 아랍에미리트(220억 5000만유로-28조6,650억원), 인도네시아(180억 8000만유로-23조 5,040억원) 그리고 이란(170억 1000만유로-22조1,130억원)등의 순서다.
또한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다양한 패션 관련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모로코는 올해에‘이슬람 웨이(way) 내셔널 페스티벌’의 9번째 에디션을 진행한다. 최근 토론토에서는 이슬람 방식으로 진행된 국제 축제로는 세계 최초가 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무슬림 패션 디자인&페스티벌 (IMFDF)’을 개최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매해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이슬라믹 패션 페어’를 개최해 무슬림 패션의 허브로 부상하고자 의욕에 차 있다.
이 패션페어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해외브랜드 통틀어 180여개 이상의 브랜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마침내 이탈리아는 지난 10월 "아랍 두바이 패션위크가 뉴욕, 런던, 밀라노와 더불어 패션위크 캘린더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이들 행사의 중심된 사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슬람 패션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고자 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슬람 패션은 종종 컬러를 많이 사용하지만 여전히 '온건'하다. 특히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온건함 또는 경건함-특히 머리를 가리는 스타일로 대변되는-이라는 형용사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표현으로 이는 마치 대중이 종교에 종속된 것처럼 인식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안 패션페어에 참가한 디자이너 아벨 하라바는 어소시에이트 프레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무슬림 패션은 아직도 보수적으로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내 의상을 입은 사람이 더욱 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매혹적인 디자인의 의상을 만들어내 이러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모든 부분에서 있어서 운명과도 같은 직업이 된 패션을 통해 그녀는 펀하고 컬러풀한 컬렉션을 만들어 냈고 그것은 여기(서구구권)에서도 장려할 만큼 충분히 대중적이다. 혹시나 이에 의혹을 갖는 이가 있다면 지금 패션은 그 어느때 보다도 사회 정치적이 됐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프랑스 헌법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머리에서 발끝까지 오는 베일)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슬람식 헤드 스카프인 히잡은 착용을 인정한다. 지난 2010년 10월20일에 발효된 법에 의하면 “그 누구도 공공 장소에서 의도적으로 얼굴을 가리는 의상을 착용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히잡은 얼굴을 가리지 않음으로 이러한 조항에서 예외로 인정됐다.
사진- 돌체&가바나 인스타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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