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이곳 생산 비중이 높았던 신원(대표 박성철), 인디에프(대표 손수근) 등 업체들이 '플랜B'를 가동하며 분주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메이저 패션기업들이 직영하는 생산라인은 지난 2013년 개성공단 폐쇄를 한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물량을 몰아주지 않고 분산하거나 차선책을 갖고 있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단기적인 대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임가공비 상승에 따른 피해액이 점차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원은 브랜드별로 20~30% 비중을 차지한 개성공단이 멈춤에 따라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설연휴에 대책회의를 열고 급한 물량은 국내로, 나머지는 중국 또는 베트남 등으로 돌리면서 델리버리에 문제가 없게끔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완제품은 대부분 1월에 빼냈기 때문에 최소한의 손해만 있는 상황이지만 원부자재 재발주와 급하게 생산일정을 잡느라 비용이 늘어난 부분은 감내해야 할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제때 물량을 공급해 영업에 차질을 빚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국내 생산 돌리며 급한 불 껐지만...피해액 점점 늘어
인디에프 역시 다행히 개성공단의 물량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전한다. 2013년 개성공단 사태 이후 물량을 분산했던 것이 이번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인디에프 역시 국내 중심으로 발빠르게 생산처를 잡아 급한 불은 끈 상태다. 관계자에 따르면 “봄 상품의 경우 몇몇 스타일은 포기하기도 했지만 여름 상품은 재생산에 들어가는 등 피해를 줄이는 차원의 대책이 있었다”고 말한다.
문제는 국내 패션기업들을 대상으로 OEM 생산을 해왔던 개성공단 업체들의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는 점이다.만선 오오앤육육 등 개성 공단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해온 전문 제조업체들 경우 패션기업에 납품이 끊긴 것과 더불어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 정부의 보상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 데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중소업체들의 경우는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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