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롯데닷컴, 엘롯데 등 대형 종합몰을 운영 중인 롯데는 그 동안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중심으로 쇼핑몰을 운영해 왔으나 상품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미 입점 브랜드를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올 초 상품1본부장으로 부임한 김창락 본부장이 미 입점 브랜드 유치를 강조하면서 상품 본부 내에서는 브랜드 발굴 작업이 한창이다.
스트리트나 온라인 등에서 활약 중인 비 제도권 브랜드, 해외 병행 수입업체, 신예 디자이너 등 영역을 막론한다.
협력사 쥐어짜기식 온라인몰 운영 ‘한계’ 롯데가 이처럼 온라인 전용 브랜드 발굴에 팔을 걷어 부치는 이유는 뭘까. 단순히 상품의 다양성 확보 차원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기존 백화점 협력사를 통한 물량 확보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
현재 롯데닷컴, H몰 등 대형 종합몰에 입점해 있는 기업들은 깊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캐주얼 업체 한 임원은 “매출은 늘어나는데 영업 이익은 적자고, 판매를 줄이자니 백화점들의 눈치가 보이고.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라고 말한다.
가장 큰 문제는 ‘팔아도 돈이 안 되는 유통’이라는 점이다.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판매자들이 원가와 유통마진, 물류비, 인건비 등을 감안해서 적정 판매가를 책정해야 하지만, 온라인은 종합몰들이 가격을 정해놓고 상품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익 구조를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보통 종합몰에서 요구하는 가격은 80~90%의 할인율이 적용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가격을 맞추지 못하면 메인 화면에 노출되지도 않고 매출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같은 상품, 다른 가격 소비자 불만 커져 온라인 판매를 적용하는 백화점 점포가 늘어나면서 상품 공급도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롯데만 해도 온라인을 적용하는 점포가 30여개다. 여기에 현대, 신세계, AK 등 다수의 유통사를 포함하면 60여개에 이른다. 또 점포마다 요구하는 상품 스타일이 다르고 물량도 많아 공급이 버겁다는 지적이다.
B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요구하는 물량이 많다보니 아울렛으로 유통되어야 할 이월재고까지 온라인에 쏟아 붓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아울렛 매장의 타격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주는 혼란도 큰 문제다. 각 유통사마다 할인 쿠폰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어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또 비슷한 스타일의 상품이 신상품이나 이월상품이냐에 따라 10배 가량 가격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즌 정상 판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
결국 패션 업체들은 그동안 종합몰에 의지해왔던 온라인 비즈니스를 자체적으로 소화할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등 대기업은 물론 세정, 형지 등 중견사들까지 자체몰 구축과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온라인 비즈니스 전문가는 “패션 기업들의 종합몰 비즈니스가 한계점을 찍었다.
결국 유통사들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발굴을 강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다시 협력사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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