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 매장을 선보일 곳을 찾다가 발견했어요. 무엇보다 임대료가 저렴했고, 이태원-한남동 등 최근 뜨는 상권과도 가까웠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어요." 우사단로에 자리잡은 가방 브랜드 「툴스비씨팔천(TOOLS BS8000)」의 디자이너 겸 대표 윤종호씨의 말이다.
김민정 휠라코리아 마케팅팀 과장은 "저희 숍 안쪽 창문으로 보이는 전망 확인하셨어요? 여기가 아직 활성화된 상권은 아니지만 오래된 골목과 시장은 물론 서울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까지 가진 굉장히 매력적인 동네더라구요. 오는 길은 조금 어렵지만."이라며 「휠라오리지날레」 매장이 자리잡은 곳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태원'이라는 서울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동네 속에서도 독특한 문화를 볼 수 있는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이 있는 골목이다. 도깨비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있고 보기만해도 정겨운 동네 통닭집과 미용실 등 오래된 서울의 모습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오래된 서울과 이슬람 문화와 이태원의 이국적인 느낌까지 복잡하게 어우러져 그 길을 걷는 10~20여분 동안 여러가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골목이 바로 서울 용산구 꼭대기를 가로지르는 '우사단로'다.
우사단로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당산동과 함께 공방을 운영하는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아지트로 떠오르고 있다. 홍대-가로수길-한남동(꼼데갸르송길)-연남동의 연이은 개발 열풍으로 갈 곳을 잃었던 신진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선택한 곳이라고 한다. 교통이 불편할 정도로 오래된 동네임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색적인 느낌의 패션숍은 물론 가죽 크래프트 공방, 액세서리 숍, 조용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맛집 등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길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모양의 간판과 홍보문구, 잘 차려입은 패션피플과 외국인, 일상적인 모습의 동네 주민이 함께 어울려 걷는 모습 등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한편 우려의 시선도 보인다."솔직히 반갑지만은 않아요. 이러다 가로수길이나 연남동처럼 순식간에 땅값이 높아지면 저희뿐 아니라 이 곳에 오랫동안 정착해 살고 있던 영세상인들도 살 곳을 잃을 수 있거든요. 개발되기 시작하면 이 동네만의 매력이 사라질거에요. 다른 상권들이 그랬듯이." 시장조사 중 차를 마시러 들어간 한 카페 주인의 한숨섞인 걱정의 말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말대로 우사단로 메인 길에는 공사에 들어간 건물이나 빈 집이 두 집 걸러 한 집 수준으로 많았고, 이미 작년말과 비교해 임대료 수준이 조금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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