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이브 부르주아ㅣ뷰팀 대표

2016-03-22 00:00 조회수 아이콘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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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프랑스에서 상륙해 ‘메이크업인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론칭한 뷰티 전문 전시회가 해를 거듭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이어 올해 3번째를 맞는 이 전시회는 지난 2010년 파리에서 시작된 ‘메이크업인파리’가 모체다. 뷰티 분야의 B2B 전시회로 모든 종류의 코스메틱 OEM ODM 제조업체들과 메이커들을 연결해 준다. 패션전시회처럼 이벤트와 전시, 콘퍼런스도 겸해 패션 뷰티 분야에 영향력이 크다. 

최근 이 전시회 준비를 위해 서울을 방문한 장 이브 부르주아 뷰팀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 패션 뷰티의 핫 스폿이자 멜팅 폿”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속도감과 트렌드, 기술 개발 면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10년 처음 파리에서 전시회를 시작했을 때 시작은 미약했지만 올해는 130개사가 참여하고 32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성공적이고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파리에 이어 다음해 뉴욕에서도 오픈하면서 이제 3개월 간격으로 파리 6월, 뉴욕 9월에 개최한다. 

2014년 4월 첫 아시아(상파울루와 서울) 진출 이후 서울에서 올 4월(6~7일 이틀간) 3번째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특히 ‘메이크업인서울’은 그 관심이 뜨거워 더욱 기대가 크다고. 파리에서 처음에 관람객 700명이 방문한 데 비해 서울은 첫해에 40개사가 참여하고 방문객 1800명이, 두 번째에는 2300명이 방문했을 정도다. 

뷰티 B2B전시회 ‘메이크업인 파리, 서울’ 개최
장 이브 부르주아 대표는 처음에는 경제 산업 인더스트리얼 저널리스트였다. 패키징 산업에 관심이 많아 그 분야의 전문기자가 됐다.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포장재에서 점점 좁혀져 뷰티 부문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이후 그는 럭셔리 패키징 관련 트레이드 쇼를 론칭했다. 그가 1988년 시작한 패키징 트레이드 쇼 ‘뤽스팩’은 지금도 모나코에서 지속되고 있다. 그는 관련 잡지사도 함께 운영하다 뤽스팩과 매거진을 2004년 매각했다.  

당시 파트너인 살롱 트레이드 쇼 출신 산드라 마가리안과 함께 2008년 다시 회사 ‘뷰팀’을 설립하고 또 한 명의 파트너와 함께 ‘프리미엄 뷰티 뉴스’도 만들었다. 2010년에 메이크업 인더스트리에 특화된 트레이드 쇼로 제조업체(원료 제조업체)와 브랜드를 연결해 주는 B2B 메이크업 쇼 ‘메이크업인파리’를 론칭했다.  

그는 이 전시회의 역할에 대해 “20년 전에는 로레알이나 샤넬 같은 메이크업 회사들이 모두 자신의 공장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공장을 전부 없애고 아웃소싱으로 전환, 아이템마다 특화된 공장들에 하청을 준다. 일례로 마스카라는 세계 제1인 독일의 전문 공장에서, 파운데이션은 이탈리아 스위스에서 만든다. ‘메이크업인파리’ 전시회가 그런 것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뷰티 & 패키징 전문가
이는 산업의 환경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전문성과 원가절감을 위해, 마케팅과 판매에만 집중하기 위해 브랜드들이 매뉴팩처, 즉 제조를 포기한 것이다. 점점 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하면서 크리에이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더스트리를 포기해야 마케팅 창조 판매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시킨 것이 ‘경쟁’이다. 공장이 없는 작은 메이커들이 많이 생겨나고, '세포라'같은 편집매장들이 자신의 PB를 만들게되자 공룡처럼 큰 회사들은 트렌드를 빠르게 쫓아가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공장을 더욱 축소하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유럽의 상황이 국내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는 지금 메이크업인서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메이크업인서울 준비를 위해 방한한 장 이브 대표를 만나 전 세계 뷰티업계와 한국에 대한 기대를 들어 본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그의 해박한 지식과 객관적인 세계관, 날카로운 인사이트와 자유로운 마인드는 인터뷰 시간 내내 즐거운 대화로 이어졌다. 

- 뷰티 B2B 전시회 ‘메이크업인파리’의 성장 배경은 
“세계적인 코스메틱 생산업체인 인터코스나 한국의 콜마 같은 프로덕션을 담당하던 아웃소싱 업체들이 점점 성장하고 힘이 커지면서 브랜드를 능가하는 파워를 갖기 시작했다. 지금 인터코스는 전 세계 뷰티업계에서 크리에이티브를 주도할 정도다. 이들이 생산 능력에 크리에이티브 능력까지 갖추면서 뷰티업계의 리더로 부상했다. 이제 이들은 스킨케어, 색조, 용기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생산한다. 

이렇게 되자 프랑스를 비롯 유수의 오랜 역사가 있는 유럽 화장품 회사들은 점차 자가 공장을 없애고 특화된 생산 회사들에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마치 스페인의 「자라」가 어느덧 전세계 패션을 주도하게된 거대한 변화처럼 코스메틱 브랜드들은 하청 생산업체를 통하지 않고는 빠른 트렌드 변화를 쫓아갈 수가 없게 됐다. 

세상의 모든 트렌드는 ‘패스트마켓’으로 변하고 있다. 빠르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이끌려 인더스트리의 구조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 흐름에 따라가려면 이제 생산업체들과의 연합은 불가피하다. 이런 시장 변화를 메이크업인파리가 적극 반영하고 있기에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 프랑스는 전세계 뷰티업계의 리더인데 굳이 뉴욕과 서울,
상파울루로 진출한 이유는?
“좋은 질문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프랑스가 리더일까? 이에 대해 나는 답을 줄 수가 없다. 뷰티도 패션처럼 프랑스 외의 다른 나라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다. 「디오르」나 「샤넬」 「로레알」, 이들의 힘은 프랑스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등 프랑스 밖에서 온다. 

자국에서 1등을 못 하는 브랜드들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었고 점차 한국은 유럽 럭셔리 브랜드들의 테스트 마켓으로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패션이나 뷰티에서 프랑스의 이미지가 강할 뿐이지 이제 글로벌화된 세상에서 프랑스의 상징적 의미는 많이 약해졌다. 

동시에 전 지구의 자본주의적인 ‘부’라는 개념이 이제 유럽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마켓은 거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했다. 물론 우리는 작은 회사라서 다른 대륙에 이런 전시회를 확장해 가는 것도 작은 전략에 지나지 않지만. 산업 쪽에서 생산자들의 마켓이 브라질 미국 아시아 쪽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곳에 허브를 만드는 것이다. 브라질의 경우 인구가 2억명이라면 1억명이 화장을 한다. 중국에 비하면 얼마 안 되지만 시장성이 매우 크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제품을 사용하는 곳이다. 아주 여러 가지를 사용해 흥미롭다. 프랑스 사람들은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30분인데 한국 여성들은 2시간을 할애해 화장한다고 한다(웃음). 이런 배경으로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 개발은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고 전 세계 코스메틱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례로 한국 사람들이 리퀴드 타입으로 스킨케어부터 다양한 포뮬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영향을 준다. 유럽의 경우 이미 오랜 역사가 있는 만큼 데이터도 많지만 이노베이션에서 발전이 거의 멈췄다고나 할까. 동력이 사라졌다. 반면 한국이 빠른 속도로 계속 새로운 것을 개발해 내고 있다 보니 유럽의 브랜드들이 계속 한국에 관심을 갖고 방문하고 한국과 접촉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제 스킨케어를 기본으로 메이크업과 애플리케이션과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유행의 단초가 될 정도다. 아주 흥미로운 흐름이다.”

- 글로벌 뷰티마켓에서 서울에 대해 갖는 관심은?
“2015년 메이크업인서울 행사에 「샤넬」 본사에서 45명이, 「에스티로더」에서 60명이 방문했다. 이들이 살롱만 보러 왔을까? 서울이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인터코스도 에스티로더도 서울에 R&D센터를 만들거나 합작 회사를 만들고, 많은 유럽 기업들의 한국 방문이 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정말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보다도 유럽의 뷰티기업들은 일단 한국에, 서울에 와서 첨벙 두 발을 담그고 싶어 한다. 

한국 소비자를 보고 한국 사람들을 고용하고 함께 일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싶어 한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중국 마켓도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은 한국이 더 관심사다. 게다가 중국에 뭔가를 만드는 것보다 한국이 훨씬 용이하다. 비자도 필요 없고 오픈된 나라이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나라이니까. 최근 중국 여성들이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면에서 서울은 향후 중국 시장을 여는 관문이기도 하다. 그 마켓에 공급할 수 있는 기지가 되기도 한다.

한국은 이제 아름다움이 삶의 기준점이 돼 가는데 프랑스는 그 반대다. 한국과는 반대 경향을 보인다. 사회적인 존재감의 기준점이 다르다. 일례로 항공사에서 승무원을 뽑을 때 프랑스는 이제 외모를 중시하지 않는다. 그런 관점을 일종의 사회적 차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동안 미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원숙한 미, 내추럴함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하다. 이렇게 삶의 기준도, 미의 기준도 완전히 다르다.” 

- 전시회 개요는?
“서울에서는 50개사, 프랑스에서는 150개사, 뉴욕에서는 110개사가 참여한다. 프랑스에서는 6년 전에 시작했고 뉴욕은 5년 됐다. 서울에서도 파리나 뉴욕만큼 참가사가 늘어나는 게 목표다. 한국에서도 아주 순탄하게 발전하고 있고 참여사가 해마다 10개사 이상씩 늘고 있다. 우리의 페어는 B2B를 전문으로 하므로 포뮬라 생산업체가 가장 많은 60%를 차지하고, 패키지가 30%, 액세서리 업체(애플리케이션이나 브로셔 등)들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작년에 서울 전시회는 놀랍게도 이틀 동안 230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고 파리는 3200명의 방문객이, 뉴욕은 2500명이 관람했다. 마지막 페어를 12월에 상파울루에서 진행한다. 브라질도 2015년 두 번째였는데 12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라틴아메리카는 지금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전시는 참가자나 참가업체의 숫자도 중요하긴 하지만 볼륨보다는 퀄리티를 중시한다. 

전시 방문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은 코스메틱 메이커들의 마케팅과 세일즈 담당자다. 구매 담당과 R&D 파트에서도 많이 방문한다. 그 이유는 메이크업인파리(서울)를 통해 뷰티트렌드를 캐치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생산처를 찾고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과거 메이크업 시장에서는 「이브생로랑」 「샤넬」 같은 유명 브랜드들이 자가 공장을 가지고 100% 생산했지만 이제는 아웃소싱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전시가 빠르게 성장한다. 지금 메이커들은 생산 포션을 더욱 줄이고 마케팅과 판매에 더 신경을 쓴다. 

때문에 하청업체들이 점점 발전하는 것이 전 세계 코스메틱 분야의 경향이다. 이탈리아가 포뮬러 분야에서 가장 많이 발전했고, 이제 전 세계적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이 바로 한국이다. 현재 발전하는 포뮬러에서는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이 그 다음을 차지하고 그 뒤를 한국과 중국이 따르고 있다. 패키징 산업 분야에서도 한국이 많이 발전해 전 세계 시장에서 혁신적인 이노베이터로 부각되고있으며 활발하고 영향력 있는 나라로 부상했다.”

- 메이크업인…의 향후 계획은?
“우리의 연간 행사는 4월 서울을 시작으로 6월 파리, 9월 뉴욕, 12월 상파울루로 이어진다. 올해 좀 다른 콘셉트로 새롭게 로스앤젤레스가 추가됐다. 메이크업인…에서 유럽은 파리, 북아메리카에서는 뉴욕, 남아메리카에서는 상파울루가 각 대륙의 허브 역할을 한다. 아시아의 허브는 무조건 서울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처음 메이크업인서울을 시작했을 때, 파리는 700명이 관람한 데 비해 서울은 1800명이 방문했다. 두 번째엔 2300명이 왔다. 이번 4월이 세 번째 전시회다. 메이크업인파리는 산업과 고객을 이어 주는 전시회인데 프랑스의 오트쿠튀르와 흡사하다고 할까. 콘퍼런스도 하고 이벤트 메이크업 쇼 등으로 패션쇼 같은 느낌으로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패션기업과 코스메틱의 연계도 늘고 있다. 앞으로는 패션과 함께 뭔가를 도모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전시에 참가하는 전시자들이 여기에 와서 얻는 이점은 럭셔리한 이미지, 산업적으로 생산자라는 이미지를 떠나 뭔가 트렌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이미지를 가질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런 이미지 업에 주안점을 둔다. 우리는 작은 살롱이기 때문에 그렇게 비싸지 않으면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한다.

그래서 전시 장소도 파리에서는 루브르박물관 지하 전시공간인 카루셀에서, 서울에서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다. 이어 기대를 거는 곳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곳에서 2월에 전시를 했다. 지금 한국만큼 미국의 서부 캘리포니아 쪽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등이 많이 생겨나고 활기를 띠는 로스앤젤레스에도 주목한 것이다. 

누군가가 "한국은 영원히 살아남는 방법을 계속해서 갈구하면서 살아온 민족이다"라고 얘기했다. 중국과 일본, 북한 등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살아남은 한국. 나는 이런 악조건들이 크리에이션, 창조적인 영감을 얻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 최근 세포라에 K뷰티가 진출했던데, 앞으로 한국의 영향력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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