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엘큐브’ 홍대점 오픈… 百도 SSM化 우려 목소리 높아

2016-03-29 00:00 조회수 아이콘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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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지난 25일 서울 홍대 앞 메인에 영스트리트 패션 전문점 ‘엘큐브(elCUBE)’를 오픈하면서 백화점도 SSM(Super Supermarket; 기업형 슈퍼마켓)化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 미니백화점 ‘엘큐브’는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인 ‘홍대걷고싶은거리’ 교차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영업면적 630㎡(190평) 규모에 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21개 브랜드를 모아 놓은 편집 매장 형태로 문을 열었다.

연간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은 이곳은 지하 1층에 「엠엘비」 「보이런던」 ‘어드바이러지’ ‘코너스’ ‘만지’ 등과 제주 생과일 주스 전문점 ‘제주스’ 등이 입점한 유니섹스와 F&B 공간이 만들어졌고, 1층은 ‘라인프렌즈’와 ‘라코스메띠끄’ ‘키스더티라미수’ 등으로 꾸며졌다. 

2층은 ‘밀스튜디오’ ‘피크먼트’ ‘토모톰스’ ‘베디베로’ 「엑센트」 등 영스트리트 & 액세서리가, 3층에는 1020세대 여성이 선호하는 인기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인 ‘체리코코’ ‘톰앤래빗’과 ‘플레이노모어’ ‘육심원’ ‘콰니’ 등 잇 백(BAG) 브랜드 등이 입점했다. 옥상에는 사은 행사장과 미니 공연장, 휴게 공간이 마련됐다. 영업시간은 홍대 로드숍 및 주변 상권의 특성을 감안해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롯데백화점은 연내에 홍대 2호점을 비롯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등 핫 플레이스와 백화점이 많지 않은 지방 주요 도시 등을 공략한다. 패션·잡화·리빙·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한 10여 개의 전문점을 더 열 계획이며, 마켓 테스트가 끝나면 전국적으로 확대 볼륨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일본이 저성장 시대 타개책으로 전문점을 활용한 것처럼 롯데도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이세탄백화점이 작년 기준 패션·잡화·코스메틱 등 6개 콘셉트의 전문점 11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매출만 3000억원을 올려 성공 가능성이 입증된 상태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는 이미 포화 상태며 치열한 경쟁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형성됐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을 벤치마킹 한 전문점이라는 유통 형태를 도입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앞으로 국내 유통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전문점을 추가 출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롯데백화점의 유통 전략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이 있다. 이미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 사업에 이어 국내의 대표적인 SSM인 ‘롯데슈퍼’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슈퍼마켓’ 등 대형 마트가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유통 업체 간의 경쟁을 심화시켜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고착화하고, 전통 시장과 지역의 중소 상권들의 입지를 축소시켰기 때문이다.

조배원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SSM으로 인해 동네 구멍가게와 재래 시장이 초토화됐다”면서 “전국 곳곳에 대형 아울렛 출점으로 로드숍 등이 아사 직전이다. 이번 홍대 미니백화점 출점을 시작으로 롯데가 이를 전국적으로 볼륨화한다면 중소 규모의 패션몰과 타운 상권은 물론 로드숍은 그야말로 업친 데 덥친 격이 돼 더 이상 살아 갈 수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 재벌 유통 공룡들이 앞으로 미니백화점을 상권 밀착형으로까지 오픈해 소상공인들의 먹거리를 쌍끌이 할 속셈”이라며 “유통 재벌의 독과점 형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상생을 외치는 정부와 대기업은 풀 뿌리 소상공인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것 같아 분노가 치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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