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중국 절강성 이우시 방송국 일대에 각양각색의 차림을 한 수십명 단위의 무리들이 힘찬 구호를 외치며 몰려들었다. 이내 방송국을 뒤덮은 이 사람들은 최근 중국 모바일 시장을 흔들고 있는 ‘웨이상’들이다.
웨이상이란 웨이신, QQ, 웨이보 등 중국 SNS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국내로 치면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소호들이다.
웨이상협회에 따르면 현재 1천만 명 이상의 웨이상이 종사하고 있으며, 매일 1만명 이상 종사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간 거래 금액은 1000억 위안(약 1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내에서는 알리바바의 엄청난 도전자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웨이상 전체의 90% 가량이 80~90년대 생으로 청년 취업 및 창업의 수단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 2회 세계 웨이상 대회’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우시 방송국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약 3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웨이상’의 위용을 실감케 했다.
중국 웨이상협회는 업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웨이상 대회를 열기 시작했다.
웨이상대회는 한마디로 웨이상 축제다. 웨이상으로 활동하는 기업, 개인 단위 종사자들이 모여 업계의 성과를 함께 공유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다.
이번 대회에서는 선도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시장이 성숙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난해 큰 성과를 올린 기업, 웨이상 플랫폼 개발에 힘쓴 IT 업계 등 12가지 분야에 대한 시상식도 이어졌다.
웨이상협회는 이번 행사에서 4월 11일을 ‘모바일쇼핑데이’로 지정, 알리바바가 만든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의 규모를 뛰어 넘겠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소비자들의 쇼핑 채널이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내년부터 ‘모바일쇼핑데이’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중국정부, 전자상회, 국제전자상무센터 등 정부 기관 관계자들의 참석은 물론 중국 최대 전자회사 거리기업과 화장품 제조회사 OSM, 삼초양목 등 수많은 대형 기업들이 함께 했다는 것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그만큼 웨이상이 중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웨이상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최근 중국의 전통 기업들도 직접 판매 방식으로 이 시장에 대거 진출하거나 투자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동명주 거리기업 회장은 “웨이상들이 원한다면 우리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관계자들을 열광케 했다. 거리기업은 에어컨 제조업체로 중국 내 최대 전자 회사 중 하나다.
2014년 올린 순이익만 142억 위안에 달하며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385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진태 에브리코리아 대표는 “전통적인 유통 구조를 고집해 왔던 중국 대기업들이 웨이상의 영향력을 인정한 중요한 대목”이라며 “이제는 웨이상을 단순한 ‘보따리상’ 개념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일명 삼초양목 대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웨이상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혁신 그 자체”라며 “향후 중국 유통 산업에 웨이상이 미치게 될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상 최초의 모델은 2011년 개인이 QQ와 웨이보를 통해 제품 정보를 올려 개인끼리 거래하는 일종의 오픈마켓이었다. 이후 2013년 대리상 개념의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본격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수많은 기회가 열리고 도전이 이어지면서 품질이나 서비스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2014년과 2015년 이를 보완하면서 중국의 핵심 모바일 유통으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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