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내 패션 인력 스카웃 붐
중국 현지 패션 업체들이 국내 디자이너 및 MD(머천다이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중국 패션 산업이 발전하면서 헤드헌팅 회사나 동대문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국내 고급 인력을 스카웃 하려는 중국 업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기획팀장은 “올해 들어서만 중국 업체로부터 세 번의 제의를 받았고 최근에는 현지 기업 사장이 직접 국내에 들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제시하는 연봉은 국내보다 약 두 배 수준인데 기업의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려워 선택이 쉽진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대형사들부터 중소업체까지 거의 붐처럼 일고 있는데 현재 중국 현지 패션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 인력이 이미 상당 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에서 여성복 ‘에스프레소’와 ‘쓰리피엠’을 전개한 적이 있는 이은경씨는 “국내 인력을 데려다 쓸 경우 현지 직원보다 무려 10배 정도의 자금이 더 드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인을 찾는 것은 한국이 아직 패션에 있어서는 한 발 앞서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현재 생산력이나 소싱은 어느 정도 자신감에 차 있지만 디자인과 기획, 유통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동대문에서 인터넷 쇼핑몰 동타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신용남 사장은 “최근 사이트를 통해 중국 현지 업체들이 국내 디자이너를 찾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본다”며 “1년 사이에 부쩍 늘었는데 경험삼아 취업하려는 젊은 인력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모 업체 디자인 팀장은 “최근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억대 연봉을 제시해 온 중국 업체가 있었는데 거절했다. 하지만 경력직만 선호하고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국내 기업들의 관행을 이유로 젊은 후배들이 중국 기업에 입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업체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있는 업계 관계자들은 그들이 우리의 디자인력을 유럽이나 미주 지역 만큼 깊이가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인 능력을 차용하는 차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인력들이 중국에 나가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그런 사례가 늘어날 경우 장기적으로 가능성 있는 양질의 인력마저 중국이 선점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어패럴뉴스(2007.10.15/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