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시장은 지금 4.0으로 진화한다

2016-04-26 00:00 조회수 아이콘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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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모바일 쇼핑, 300조원 추정
지난 11일 중국 절강성 이우시 방송국에서 열린 ‘제2회 세계웨이상대회’ 현장에 중국 모바일 쇼핑 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웨이상들이 집결했다. 

웨이상은 위챗 등의 SNS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개인 혹은 기업 단위를 일컫는다. 이들이 인사를 주고받는 자리,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낯선 광경이 목격됐다. 명함이 아닌 위챗(중국 모바일 메신저)의 QR코드를 주고받았고 그 자리에서 친구가 되었다. 

한 웨이상은 “위챗을 사용한 이후 명함을 주고받는 일이 없어졌다. QR코드를 통해 바로 친구등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웨이상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현수막에도 글씨와 그림보다는 크게 새겨진 QR코드가 눈에 띄었다. 이미 이런 풍경에 익숙한 중국인들은 그 자리에서 핸드폰을 열어 QR코드를 스캔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통해 브랜드의 정보를 살펴보는 모습도 흔하게 보였다. 

중국인들의 모바일 활용 속도는 ‘광속’ 수준이다. 택시 결제, 식당이나 쇼핑몰, 심지어 거리의 야채 가게에서조차 모바일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혹자들은 이런 중국의 모습을 두고 “2.0 버전에서 3.0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4.0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연걸 북경 우전대 경영학원 원장은 “중국의 모든 산업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향후 2년 안에 모바일이 중국의 산업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7억명에 달하며 그 중 모바일 인터넷 인구가 6억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보급이 잘 되지 않는 4~5선 도시를 중심으로 모바일 인터넷 인구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대형 쇼핑몰도 1선이나 2~3선 도시에 몰려 있기 때문에 4~5선 도시의 소비자들은 모바일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여기에 알리바바페이,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모바일을 활용한 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신용카드의 보급률이 낮기 때문에 모바일을 활용한 결제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 

중국의 쇼핑 시장도 PC보다는 모바일이 주축이다. 

중국 현지 기관들이 발표한 자료에따르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이미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을 추월했다. 

2010년 전체 인터넷 쇼핑의 1% 수준이었으나 2014년 35%로 급증했고, 지난 해에는 절반을 넘어선 30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쇼핑몰에 탑재하면서 중국 간편 결제 시장을 단숨에 장악했다. 지난 해 11월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912억위안(약16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68%가 모바일을 통해 거래됐다고 밝혔다. 

조진태 에브리코리아 대표는 “인터넷이 대중화가 되기도 전에, 신용카드가 널리 활용되기도 전에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빠른 발전을 거듭하면서 PC와 신용카드의 역할까지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며 “모바일 시장은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한 웨이상 역시 모바일의 성장에 따른 결과물이다. 모바일의 사용자가 늘어나고 이를 통해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사례다. 

웨이상은 중국 SNS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하며, 국내로 치면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중국에는 1천만 명 이상의 웨이상이 종사하고 있으며, 매일 1만명 이상 종사자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된 지 채 3~4년이 안 돼 연간 거래 금액은 1000억 위안(약 1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결제 시장이 커지고 수익이 늘어나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관련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알리페이’의 알리바바가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위챗페이’의 텐센트가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애플이 ‘애플페이’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 들었고, 3월에는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결제 서비스를 내놓았다. 

또 은행이나 스마트 단말기 업체들도 모바일 결제 산업에 진출함으로써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모바일 산업은 고속발전단계에 진입했다”며 “국내 업체들은 이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높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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