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의 시대 소재 전쟁은 계속된다

2016-04-26 00:00 조회수 아이콘 504

바로가기



오랜 침체로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를 결정짓는 요건 중 가성비가 큰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가성비가 좋은 제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값이 비싸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면 기꺼이 지불하는 고객들을 동시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실시간 공유되는 이 시대에 디자인만으로는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기 쉽지 않다. ‘소재’ 경쟁력이 중요해진 이유다. 
  
충동적인 구매가 줄어들고 유행을 타지 않는 타임리스 스타일, 로고리스를 추구하는 성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만 봐도,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는 제품의 가치에 더 무게를 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보다 소재가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요즘이다. 소재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은 이미 쏘아 올려졌다. 

 

‘유니클로’ 경쟁력은 결국 ‘소재’ 
 
소재 경쟁력이 성공을 불러온 대표적 사례로는 늘 ‘유니클로’가 빠지지 않는다. 

히트텍, 에어리즘, 후리스, 캐시미어, 울트라라이트다운 등 대표 아이템들의 핵심이 소재다. 국내에서 진출 10년 만에 매출 1조원(15년 8월 회계연도마감 기준)을 돌파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여기에 있다. 

특히 일본 섬유화학기업 도레이와 개발한 원단 히트텍은 ‘유니클로’ 내에서 쌀(에너지원)과 같은 역할을 하며 타 브랜드 업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 중 소비자들에게 소재 퀄리티를 인정받는 대표적인 곳 중에는 한섬이 꼽힌다. 

창립 초기부터 소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고급화, 명품화 전략을 지켜온 한섬 제품은 견고한 고객 신뢰도를 쌓는 밑거름이 됐다. 

줄줄이 쏟아낸 신규들이 근사한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더 캐시미어’를 자신있게 런칭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소재를 중시하기는 했지만 소재의 중요성이 최근 더 깊이 인식되면서 소재를 내세운 경쟁에 더욱 불이 붙는 추세다. 차별화이자,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다. 

그 덕에 신소재, 자체개발 소재를 적용한 신제품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는데,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단점을 최대한 보완해 줄 수 있는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작년부터 신소재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제일모직은 ‘빈폴’ 연구개발(R&D)팀을 통해 주름이 생기지 않고 물빨래가 가능한 딜라이트 리넨 소재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고, 나노(Nano) 가공을 통해 어떠한 오염에도 옷을 원래의 상태로 유지·보호할 수 있는 소재도 내놨다.
한섬 등 프리미엄 소재 전략 주목 

SPA ‘에잇세컨즈’를 통해서는 화장품 원료 글리세린을 활용해 오랜 시간 입어도 편안하고 촉촉한 기능성 의류소재 원더스킨을, 여성복 ‘구호’는 사방 스트레치가 가능한 소재 개발과 더불어 앞에 언급한 나노 가공을 활용한 생활방수, 오염방지 기능을 더한 실용성 있는 소재 제품들을 늘려가는 중이다. 

한섬도 장점인 소재를 더 부각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시스템’, ‘타임’, ‘타임옴므’ 등 보유 브랜드 내 활동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성 접목 아이템 개발과 블랙라벨, 엑셀시오르 라인 등 한층 고급화된 소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아이템 전개를 확대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기능성 소재 전문기업 벤텍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부터 자사 여성복에 벤텍스의 기능성 소재인 ‘스키나(SKIN-a, 보습 기능 원단)’와 ‘파워클러(Powerkler, 헬스 케어 원단)’를 독점공급받으며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10 마이크로 이하의 초 극세사 마이크로 화이버 소재의 ‘크로커다일레이디’ 기능성 바지(산소팬츠)를 출시, 소재경쟁력을 적극 어필 중이다. 

올리브데올리브는 한지사 등 친환경 소재 사용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고, 바바패션도 독점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특정 소재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컨템포러리가 가진 전형적인 편안함, 모던하고 심플한 스타일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소재의 퀄리티는 더 중요해졌다. 글로벌 명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감성과 품질, 안 입은 듯 가벼운 소재의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