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최저임금을 현행 시간당 10달러에서 오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15달러까지 인상키로 최종확정하자 뉴욕과 더불어 미국 내 최대 의류 집산지로 꼽히는로스앤젤레스 의류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조금씩 부활 조짐을 보이기시작했던 기대감도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아메리칸 어패럴이 최저 임금 인상 결정에 때를 맞춰 전체 종업원 4천여명 중 500명을 해고하고 진을 비롯 일부 제품을 아웃소싱 하겠다고 밝혀 관련업계를 한층 동요시키고 있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지난 77년 ‘메이드 인 USA’를 기치로 내걸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회사다.
한동안 로스앤젤레스 의류 산업 중흥의 상징으로 불리며 최근 회사가 파산 신청을 해놓은 상황에서도 ‘생산 기지 이전은 불가’를 고수해 온 터였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의류 업계 동요와 관련해 LA타임스는 과거 ‘포에버21’임원 경력의 이코노미스트 말을 인용해“엑소더스가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는 로스앤젤레스투자은행의 한 임원이 “시간문제일 뿐 모든 의류 생산의 아웃소싱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전체 의류 생산의 36%를 점하는 의류산업 중심지로 2015년 말 현재 의류 생산에 62,774명, 섬유 제조에 10,877명이 종사하고 있다. 포에버 21을 비롯 의류업에 종사하는 한국 교민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는 의류 메이커가 4,000개가 넘고 이에 종사하는 인구가 9만명에 달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를 의류 교역의 캐피탈로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의류 생산 업체가 2,128개로 2005년보다 33%, 종업원은 40,500명으로 3분의 1로 줄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현행 시간당 10 달러의 최저 임금을, 2017년 10.50달러, 다음해부터는 매년 1달러씩 올려오는 2022년 15달러(원화 약 17,000원)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그 후부터는 물가 연동제가 적용된다.
이번 캘리포니아주의 최저 임금 인상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최저임금이 월 68달러인 방글라데시와 비교해 보면 로스앤젤레스 근로자들은 하루 임금이 이들 한 달 임금보다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아웃소싱이 불가피 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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