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동 패션에 블랙 열풍
패션 업계에 블랙 열풍이 불고 있다.
작년 추동 시즌부터 여성복을 중심으로 판매에 가속도가 붙은 블랙 제품은 올 추동 시즌 여성복뿐만 아니라 캐주얼, 스포츠, 남성복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들어서는 종전 밋밋한 블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더욱 깊고 어두운 블랙에 금속 소재가 매칭되거나 다양한 소재 변형을 통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면서 백화점 PC 내 메인 상품으로 디스플레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백화점을 비롯 여성복과 캐주얼 등이 밀집된 가두 매장은 로고만 없으면 브랜드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블랙만 만드는 품번을 생산할 정도로 블랙이 올 추동 핫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패션 트렌드가 미니멀리즘과 퓨쳐리즘 등으로 흐르면서 고급스러움에 단순함을 강조한 착장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nC코오롱 박준식 부장은 “캐주얼의 경우 미니멀리즘, 스포츠는 퓨쳐리즘이 올 추동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각 복종마다 블랙 계열을 대폭 확대해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에도 블랙이 강세를 보인 적이 있었지만 올해는 열풍에 가깝다”고 말했다.
복종별로 보면 캐주얼인 리얼컴퍼니의 ‘애스크’는 올해 블랙 제품 생산량을 전년대비 30%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화이트, 블랙, 레드, 네이비 등 4가지 기본 컬러의 제품을 동일하게 생산했지만 올해는 아우터류의 50% 가량을 블랙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에이션패션의 ‘폴햄’도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블랙 제품을 늘렸다.
특히 가을 제품 중 48%가 블랙으로 이중 55%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에프엔에프의 ‘엠엘비’도 올해 블랙 계열 물량을 30% 가량 확대했다.
전체 제품 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40%로 늘어났다.
스포츠는 퓨쳐리즘의 영향으로 블랙에 실버, 골드를 패치한 상품들이 대폭 증가했다.
복종 특성상 매년 블랙이 메인으로 사용됐지만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 업체별로 50%에서 많게는 두 배 가량 블랙 제품 출시를 늘렸다.
FnC코오롱의 ‘헤드’는 이번 시즌 블랙 컬러를 사용한 제품을 전년비 2배 가량 확대했다.
특히 블루와 핑크 등 원색 대부분을 블랙으로 대체했다.
남성복은 지난해까지 그레이와 브라운이 메인 컬러로 자리잡았지만 이번 시즌 블랙이 전체적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블랙 수트 비중을 늘렸다.
이중 솔리드 스타일과 무늬가 보이지 않는 히든 스타일이 메인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타 복종에 비해 트렌드 반영이 빠른 여성복은 상황이 좀 다르다.
작년 블랙 앤 화이트를 주류로 하는 모던 시크가 메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여성복 은 이미 한 차례의 블랙 열풍을 지나왔다.
올 봄까지도 주요 브랜드들의 경우 블랙 컬러의 아이템별 비중을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전개했지만 추동 시즌에는 그린, 레디시 와인, 브라운 등 딥 컬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트렌드를 따라가는 영베이직 군이나 중가 존의 경우는 여전히 블랙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로맨틱이나 페미닌을 컨셉으로 하던 일부 브랜드들이 트렌드 영향으로 매출이 떨어지면서 급하게 모던 시크 내지는 프렌치 시크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좀 어지러운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처럼 블랙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컨셉별로 PC를 구분해도 채 6개월 이상 유지가 되지 않는다.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도 좋지만 원칙과 질서 자체가 없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패럴뉴스(2007.10.18/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