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패션인들이 주목하는 다음 시장은 ‘서울’?! 지난 4월 럭셔리 브랜드의 미래를 논하는 컨데나스트 럭셔리 콘퍼런스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이어 대한민국의 서울을 찾았다. 또한 ‘네타포르테’ ‘샵밥’ 등 글로벌 온라인 편집숍의 국내 론칭부터 브랜드 모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 문화 콘텐츠인 K-팝과 K-뷰티에 이어 K-패션의 인기가 높아져 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까운 나라 중국은 물론 유럽과 미주에서도 국내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제이요니피(STEVEJ&YONIP)」부터 선글라스 브랜드인 「젠틀몬스터(gentlemonster)」까지 카테고리부터 전개 방식까지 글로벌에 진출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채니더디자인스튜디오(대표 김채연)가 전개하는 「플레이노모어(PLAYNOMORE)」도 글로벌이 주목하는 한국 브랜드의 대표주자다. 이 브랜드는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은 캐릭터 ‘샤이걸’을 강점으로 편집숍을 비롯한 해외 유통에서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론칭한지 2년만에 이룬 성적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가장 먼저 일본 파르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이 당시 매출은 팝업스토어 사상 가장 큰 매출을 올려 일본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후 아시아를 넘어 유럽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이탈리아 밀라노 편집숍 ‘엑셀시오르(Excelsior)’의 러브콜이 있고부터다.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유명한 이 숍에 작년 7월 입점하면서부터 이탈리아는 물론 영국, 벨기에 등 유럽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파리 ‘후즈넥스트’ 국내 브랜드 사상 첫 공식 초청
많은 해외 진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김채연 대표는 올해 1월 참여한 프랑스 파리의 패션 박람회 ‘후즈넥스트(Who’s next)’를 꼽았다. 그 해의 트렌드를 선두하는 브랜드를 초청하는 자리에 ‘팝게이머(Popgamer)’라는 키워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꼽혀 자리를 함께하게 된 것이다. 이 페어를 통해 「플레이노모어」는 키워드에 맞는 공간을 직접 꾸미고 전시했다.
또한 페어에 초대된 전 세계 프레스들에게 소개도 되는 것은 물론 직접 유럽 지역의 바이어들과 소통하며 직접적인 피드백을 듣기도 했다. 그녀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의 나라인 프랑스의 공식 초청이라는 점이 감동적이었다”며 “한국 브랜드로는 처음 초청되는 것이기도 하고 2016년 트렌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타이틀이어서 더욱 의미 있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홍콩 하이산 I.T , 타이완 브리즈 신이시센터(Breeze Xinyi Center) 등 팝업스토어도 매번 이슈를 모은다. 입점 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알리는 기간이자 유통의 판매 테스트 기간인 팝업스토어도 타 브랜드와는 차원이 다르다. 브랜드의 대표 상품인 ‘샤이걸’ 미니 백을 통해 아트적인 공간을 탄생시킨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캐릭터를 통해 이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유통, 코스메틱 등 캐릭터 콜래보레이션 줄서~
이런 공간 구성은 해외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첫 번째 단독 매장인 명동 매장을 오픈할 때는 물론 삼성물산(패션부문)의 편집숍 ‘비이커’ 롯데백화점의 ‘엘큐브’ 등 공간을 구성할 때 빠지지 않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는 “상품을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우리 브랜드를 보고 잠시라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길 바란다.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브랜드가 되도록 상품개발과 공간구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는 김 대표의 철학이 담겨있는 아트 프로젝트인 것이다.
이처럼 확실히 각인된 캐릭터로 인해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도 진행했다. 코스메틱 브랜드 「라네즈」부터 같은 잡화 브랜드인 「쌤소나이트」 유통인 ‘비이커’ 등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자 위트 있고 유머러스한 캐릭터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그 인기가 더욱 높아져간 것이다. 이 상품 모두 국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 각국으로 판매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반기에는 바비인형과 함께 캡슐 컬렉션도 준비 중이다.
더욱 눈길을 모으는 것은 이 브랜드가 사용하는 원단은 가죽이 아닌 합성피혁 PVC 소재라는 점이다. 이 또한 김채연 대표의 가치관이 담겨있는 선택이다. “합성피혁, 스팽글, PVC 등 일반적인 저평가된 소재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정의 내리고 싶었다. 반드시 값비싼 소재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고가’ ‘희귀동물의 가죽’ ‘쉽게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대적인 위화감’ 등이 럭셔리의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행복’ ‘즐거움’ ‘선한 영향력’을 주는 좋은 브랜드가 진정한 럭셔리이자 명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이런 가치를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플레이노모어」가 진출한 나라는 중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영국 등 10여개국 20여개 편집숍이다. 하반기에도 미국 LA 등 새로운 국가의 매장 입점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한류열풍이 패션 브랜드로까지 이어진 지금이 해외 진출에 적기다. 이는 이랜드, 성주그룹 등 대형 국내 브랜드의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 식을지 모르는 한류에만 얽매이지 않고 전세계 소비자들을 흔들 수 있는 브랜드력 등 자신만의 경쟁력을 찾아야 글로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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